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늘어가는 가운데 빗물을 저장·재이용하는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노후화가 우려되는 산업단지 설비 개선에 있어 호우 대책은 물론 수자원 순환 차원의 접근방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일본 Totetsu는 기후변화와 전쟁으로 수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화에 제약이 없으면서 누수와 상부 증발이 없는 완전저수형 UN 저류시스템을 소개했다.
Totetsu가 직접 개발한 저류조용 부품 Aqua Palace를 사용해 완전저수를 달성했으며, 플래스틱과 현장 타설 콘크리트로 구조체 상부를 덮어 물이 증발하는 것을 방지해 완전저류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제한적인 대형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주행이 가능한 내하중 성능을 갖추어 상부의 토지 활용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디든 건설하고 저류조 위 토지까지 활용
UN 저류시스템은 용량이 수십톤부터 수만톤까지로 다양하고 모양에 관계없이 건설할 수 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만든 틀을 활용하는 공법을 채용해 공사가 용이함은 물론 산악지대에 산재한 평탄지 등에서도 단기간에 건설할 수 있다.
비가 내리면 일정량을 저장하고 잉여분은 조금씩 배수하는 구조를 채용해 막대한 자금과 자연피해를 동반하는 댐이나 증발량이 30% 이상으로 추정되는 저수지 등 기존 물 인프라와 달리 큰 부담 없이 도입이 가능하다.
중국과 인디아가 보여주듯 지역에 따라서는 상류에 위치하는 국가가 댐을 건설함으로써 하류로 물이 흐르지 않는 문제가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나 온사이트 저류인 UN 저류시스템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UN 저류시스템은 2018년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보급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인디아에 600톤 저수조를 건설하는데 적용돼 성과를 거두었다.
당시 현지기업으로부터 인디아 전역에 대한 시스템 도입을 의뢰받았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중단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독일 뒤셀도르프(Dusseldorf) 에너지·물 전시회에 참가해 독일 지방자치단체와 현지기업으로부터 주목받았다.
수자원 부족 해결 수단으로 “기대”
Totetsu는 2024년에도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은 국지적인 호우 대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저류침투층 등을 곳곳에 설치해 수로 설계능력을 웃도는 빗물이 일시적으로 우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하천 범람 등을 방지하고 있다.
저류침투층 설치도 중요한 조치임은 분명하나 일시 저류한 물을 하천에 천천히 흘려보내거나 땅에 침투시키는 등 재이용이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저류침투층 시설에 차수막을 도입해 저류하는 방안도 시도하고 있으나 시공할 때 불의의 사고로 파손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Totetsu는 2023년 가나가와현(Kanagawa) 물·그린 인프라 연구소를 설립하고 1000평방미터 반지하 저수조를 설치해 건설기업과 컨설팅기업, 저류재 생산기업 등에 널리 기술을 홍보했다.
총 1만평방미터 토지를 Nagatake Farm으로 명명하고 물과 전기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토지에서도 농업이 가능함을 실증하고 있으며, Totetsu가 추구하는 콘셉트는 글로벌 농업관계자로부터 이목을 끌어 남아프리카 등에서 견학을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Totetsu는 식량위기와 산림재해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며 노후화된 조정지를 보수할 때 복개 방식으로 토지 활용도를 개선하려는 자치단체 등에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주차장을 비롯해 상업시설, 공원, 태양광발전 설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온사이트 저류를 통해 수자원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단지,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울산국가산업단지 침수 취약지역 및 보유시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24년 6월 말 풍수해 취약 구역인 울산단지 매암사거리 일대를 방문해 배수로 등 위험요인을 현장점검했다.
풍수해로 발생하는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펼치고 재난상황 발생 시 비상대응체계를 활용해 입주기업과 근로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울산스팀하이웨이 배관설비 등을 점검하고 스팀 누출 등에 대비한 안전사고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역 본부장 주관 아래 전국 67개 관할 산업단지에 대해 6월4일부터 8월30일까지 여름철 대비 지역별 주 2회 이상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안전점검을 통해 여름철 풍수해 등으로 인한 입주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 앞으로도 산업단지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근로자와 사업장의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2022년 2월부터 빗물을 일시 저류시켜 도심지 저지대 침수를 예방하는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저류시설 224개소 설치에 3조9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2022년까지 1조4745억원을 들여 140개소 설치를 완료했다. 2024년 이후 설치 예정은 84개소로 1조62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울산시도 6월 초 옥동 우수저류시설 등 재해예방 시설 및 사업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으며, 서울시 역시 6월 중순 2024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풍수해 대응을 점검하는 등 산업계와 정부기관을 가리지 않고 이상기후로 빈번해진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윤우성 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