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산화탄소(CO2) 포집‧이용(CCU) 대규모 실증사업 부지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CCU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대규모 실증사업 부지로 전라남도 여수, 충청남도 서산, 보령, 강원도 강릉·삼척, 경상북도 포항 등 5곳을 선정했다.
CCU 메가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 공급부터 활용까지 CCU 전주기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과 연계한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실증이 목표이다.
앞서 6-7월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절차로 27개 컨소시엄이 부지를 제안했으며 이후 CCU 기술 및 인프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종 5개 부지를 선정했다.
여수에서는 GS칼텍스 No.2 공장 인근 부지에서 정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올레핀(Olefin) 등으로 전환하는 공정을 실증한다.
서산에서는 한화토탈에너지 사업장 부지에서 이산화탄소를 수소화해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와 나프타(Naphtha) 등을 제조한다.
강릉과 삼척에서는 한라시멘트 등이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 등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포항에서는 포항제철소에서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탄소 메탄올(Methanol) 등으로 전환하고, 보령에서는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에서 이산화탄소로 SAF를 생산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선정 부지와 실증내용을 토대로 연구과제를 보완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은 CCU 기술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수단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IEA(국제에너지기구) 역시 2070년 글로벌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을 CCU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CCU 기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제성 등으로 인해 상용화 모델이 부족했다”며 “대규모 민관 공동 CCU 실증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창출해 초기 경제성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의 민간 확산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