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약품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 인디아의 산업 성장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핵심 글로벌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기약품은 수처리, 건축, 첨단 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수 및 폐수 처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염소와 알루미늄 베이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환경규제 강화와 지속가능성 니즈를 타고 생산성 개선 및 친환경 신제품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망 혼란이 우려되고 있으며, 주요 공급국 일본은 2024년 무기약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일본, 무기약품 수요 다시 감소 전환
일본은 무기약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일본 무기약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무기약품 생산량이 256만127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출하액은 2720억엔으로 0.7%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후 2021년 회복한 것으로 판단됐으나 2022년 다시 감소 전환했으며 2023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3회계연도 무기약품 출하량은 분기별로 각각 8.0%, 7.5%, 4.1%, 2.2%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다만,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은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고 있다.
아산화동(Curpous Oxid), 염화아연(Zinc Chloride), 탄산스트론튬(Strontium Carbonate) 출하량은 증가했으나 과산화수소, 황화수소나트륨(Sodium Hydrosulfide) 출하량이 10% 감소해 전체 부진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기약품 수출량은 19만3210톤으로 4.2%, 수출액은 966억8900만엔으로 10.2% 감소했다.
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 제2인산칼슘(Calcium Phosphate) 등이 증가한 반면, 산화아연(Zinc Oxide), 과산화수소, 활성탄, 무수크롬산 등이 감소했다.
중국, 미국, 한국이 60% 이상을 수입했으며 타이완, 인디아, 인도네시아, 타이, 싱가폴, 말레이지아,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일본의 무기약품 수입량은 39만5644톤으로 10.6%, 수입액은 1135억1000만엔으로 20.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산알루미늄(Aluminium Sulfate)과 염화아연 등이 증가했으나 산화아연, 활성탄, 이산화티타늄(TiO2: Titanium Dioxide) 등은 감소했다.
중국산이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베트남, 미국, 멕시코, 독일, 타이완, 필리핀,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등 상위 10개국에서 약 90%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PVC안정제, PVC 수요 감소로 동반 위축
PVC(Polyvinyl Chloride) 안정제는 PVC의 내열성을 높이고 자외선을 통한 열화방지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전선 케이블 용도가 주력인 납계와 필름·시트 등 투명성이 요구되는 용도에서 유용한 바륨(Barium)·아연계, 가전제품 전선 피복용 칼슘·아연계, 경질 PVC용 주석계, 안정제 기능을 강화하는 순유기 안정화 조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일본은 PVC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PVC 안정제 수요 역시 줄어들고 있다. 2023회계연도 생산량은 2만6926톤으로 7.2%, 출하량은 2만7421톤으로 6.2% 감소했다.
납계는 출하량이 7917톤으로 3.8% 줄어 2014년부터 지속된 감소세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칼슘·아연계는 1만303톤으로 1.1% 감소했으며, 주석계는 2574톤으로 17.9% 급감했다. 순유기 안정화 조제는 1340톤으로 1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VC 안정제 수요와 직결되는 PVC 출하량은 2023년 149만7544톤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으나 2024년 1-9월 기준 105만132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수출은 42만8118톤으로 4.8% 줄었다.
일본 PVC파이프·조인트협회(JPPFA)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PVC 파이프 출하량은 21만4822톤으로 3.2%, PVC 조인트는 2만1388톤으로 5.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활성탄, PFAS 제거용으로 주목
활성탄은 원료에 따라 입상탄과 분말탄으로 구분된다.
입상탄은 야자껍질 및 석탄 원료로, 분말탄은 목질 원료로 생산한다. 입상탄은 상하수도 수처리 및 공업 프로세스용 가스 흡착용도가, 분말탄은 수처리 용도가 주력이다.
활성탕은 화학물질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해물질 제거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PFAS(Polyfluoroalkyl Substance)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화학제품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2023년 입상탄 생산량이 2만1182톤으로 7.6%, 분말탄은 6718톤으로 14.2% 감소했다.
판매액은 입상탄이 130억5900만엔으로 7.1% 줄었고 분말탄이 52억4500만엔으로 17.3% 급감했다.
무역통계를 작성하는 재무성은 2023년 입상·분말 활성탄 수입량이 8만949톤으로 6.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량은 4만2088톤으로 8.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서 인디아가 6518톤으로 51.3% 급증한 가운데 말레이지아는 5951톤으로 17.5% 금감했고 인도네시아는 5078톤으로 1.9% 감소했다. 2024년 1-6월 수입량은 3만6453톤으로 11.4% 줄었다.
수출은 10년 동안 1만톤 이상을 유지했으나 2023년 9531톤으로 14.2% 감소하면서 2022회계연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크게 줄었다. 2023회계연도 내수는 9만9318톤으로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산나트륨, 제지·펄프용 수요 급감
일본은 규산나트륨(Sodium Silicate) 생산량도 2023년 29만3754톤으로 6.5% 감소했다.
생산량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3대 용도로 평가되는 토목·건축, 무수규산, 제지·펄프를 비롯해 수량이 적은 비누를 제외한 모든 용도에서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수요 감소 뿐만 아니라 원료 및 에너지 코스트 상승이 생산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2023회계연도 기준 토목·건축용 규산나트륨 출하량은 9만2272톤으로 8.0% 감소했다. 3년 연속 감소하면서 10만톤이 붕괴했다. 도쿄(Tokyo) 외곽 순환도로 터널 공사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4회계연도 출하량은 1월 발생한 노토(Noto) 반도 지진 피해 인프라 재건 수요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10만톤에 미치지 못하는 9만8000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도쿄(Tokyo) 니혼바시(Nihonbashi) 지역 재개발 공사가 본격화하면 대량의 규산나트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수규산용 수요 역시 9만5794톤으로 5.0% 감소해 1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연마제용 무수규산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유기 실리카(Silica)에서 무기 실리카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규산나트륨 생산기업들은 대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순도 등 품질을 개량한 신제품 개발·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펄프 표백용 과산화수소 안정화제와 폐지 탈묵제, 잉크 번짐 방지제 등으로 사용되는 제지·펄프용 규산나트륨 수요는 10년 동안 50%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2023회계연도 기준 2만8159톤으로 0.4% 감소했으며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과산화수소, 한국산이 90% 이상 차지
일본은 2023회계연도 과산화수소 생산량이 14만5238톤으로 14.1%, 출하량은 14만6227톤으로 13.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는 2021년 들어 반등했으나 2022년 재차 감소했으며 제지·펄프 용도와 반도체·전자 소재 용도 등 공업약품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2021회계연도 반도체·전자소재 세정용을 중심으로 4만톤을 돌파했던 수출 역시 2023회계연도에는 2만9823톤으로 18.4% 급감하면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최대 수요국인 타이완 수출이 1만9603톤으로 9.5% 증가했으나 중국은 7788톤으로 35.9% 금감했다. 싱가폴은 1044톤으로 73.7% 격감했다.
일본산 과산화수소 수출은 2024년 1-6월에도 회복하지 못하면서 1만1235톤으로 19.4% 급감했다.
수입은 2017회계연도 2만톤을 돌파한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90% 이상을 한국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2023회계연도 수입량은 2만1407톤으로 5.9% 증가했다.
다만, 내수는 2023년 기준 13만6822톤으로 10.3% 감소했다. 30% 이상을 차지하는 제지·펄프용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황산밴드·PAC, 안정적인 수요 유지
황산밴드(황산알루미늄), PAC(Polyalumnium Chloride) 등 알루미늄계 수처리 약제는 무기약품 가운데 최대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다.
공장 폐수처리, 하수처리, 상수 정화용 응집제가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황산밴드는 잉크 번짐 방지를 위한 제지용 사이징제 등으로도 이용한다.
일본의 황산밴드 출하량은 2016회계연도까지 100만톤대를 유지했으나 제지 생산 감소의 영향을 받아 침체됐다. 또 제지공장에서 악취 대책을 위해 황산밴드를 사용하지 않는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수요 감소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공공 분야의 수처리용 수요는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023회계연도 황산밴드 생산량은 91만1432톤으로 4.9%, 출하량은 86만8587톤으로 5.0% 감소했다.
PAC는 상수처리용이 주력인 공공 수요와 공장 폐수처리 등 민간 수요가 50대50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상수처리용 PAC는 호우 등으로 원수의 탁도가 악화하면 사용량이 증가한다. 또 소량의 비가 내리면서 발생하는 수질 악화로 악취를 흡착하는 활성탄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활성탄 제거를 위한 용도로 PAC 수요가 증가한다.
일본의 PAC 출하량은 수년간 큰 증감 없이 60만톤 미만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3회계연도 생산량은 59만563톤으로 0.6%, 출하량은 58만7876톤으로 1.2% 감소했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