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탄소 규제 영향으로 전기자동차(EV) 판매대수가 급증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자동차 시장조사기업 데이터포스(Dataforce)의 통계를 인용해 2025년 1-4월 유럽연합 전기자동차 판매대수가 75만9325대로 전년동기대비 27.5%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판매대수가 447만737대로 0.3%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 폭이다.
특히, 2024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던 테슬라(Tesla)가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테슬라는 한때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을 좌우했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 대한 반감 여파로 2025년 1-4월 유럽연합 판매대수가 6만2313대로 38.7% 급감했다. 2024년 베스트셀링 전기자동차였던 모델Y는 3만5219대가 팔리며 48.4% 줄어들었다.
반면,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기업들은 상계관세가 부과된 전기자동차 대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시장을 공략하면서 유럽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을 뛰어넘는 중국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는 탄소 규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5년부터 신규 승용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가능 상한을 킬로미터당 93.6그램으로 2021년 대비 약 15% 낮추었다. 기준을 초과하면 목표 달성이 미흡한 것으로 간주해 그램당 95유로씩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었다.
다만, 유럽연합은 자동차산업 반발로 4월 들어 2025-2027년엔 신규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 여부를 1년 단위가 아닌 3년 평균치로 계산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채택해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전기자동차와 더불어 PHEV도 각광받고 있다. 2025년 1-4월 유럽연합의 PHEV 판매대수는 36만6612대로 11.5% 증가했다.
상계관세로 전기자동차 수출이 막힌 비야디 등 중국기업들이 PHEV 판매대수 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앞서 중국 당국의 불공정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전기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기존 10% 일반관세에 더해 7.8-35.3%포인트 추가 상계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중국산 전기자동차 관세율은 2024년 10월부터 최소 17.8%에서 최고 45.3%로 올랐다.
이에 비야디,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기업들은 2025년부터 상계관세를 피할 수 있는 PHEV 출시에 집중했다.
비야디의 SEAL U 모델은 5월 6083대가 팔리며 PHEV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4월 누적 판매대수는 1만6268대로 3위이다.
오토모티브뉴스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와 중국 브랜드가 유럽 자동차 신규 자동차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