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구조적 불황 속 수익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발표된 증권사 영업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LG화학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9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3% 감소했고, 특히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기초소재 부문은 2024년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분기 기초소재 부문 영업적자를 705억원으로 추정하면서 “관세 변동에 따른 수요기업의 구매 관망세, 환율 하락,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1분기보다도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 역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유력시되며 증권사 영업적자 추정치는 1819억원에 달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상반기까지 적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 정기보수가 있고 원료가격 급락으로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478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1분기 303억원보다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케미칼 부문은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원료가격 급락과 수요 둔화로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35.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 신증설발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친 가운데 재무구조까지 취약해져 신용등급 및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일제히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했고, 한국기업평가는 LG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또 한국기업평가는 하반기 석유화학산업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경기 위축, 증설 부담 등으로 수급이 상반기와 유사하게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단기간에 수익 회복이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투자 축소와 사업구조 재편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사 합작기업 HD현대케미칼에게 롯데케미칼의 대산 크래커를 이전함으로써 공동 생산 및 판매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 일부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수급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며 NCC는 약 4년째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