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5.07.28

일본촉매, 인도네시아 5만톤 증설 … 스미토모, 싱가폴 2배로 확대
일본 SAP(Super Absorbent Polymer) 메이저 2사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AP는 주요 원료인 아크릴산(Acrylic Acid)을 동시에 중합‧가교해 만드는 가교 PAA(Polyacrylic Acid)이며 가교반응에서 발생한 그물형 구조를 활용해 자체 중량의 100-1000배에 달하는 물이나 20-60배 수준의 생리식염수를 흡수 및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종이기저귀에 적용하면 자체 중량 대비 40-50배의 분뇨를 흡수 및 유지할 수 있어 주로 흡수체 소재로 사용된다. 일본은 저출생 영향으로 영유아 기저귀용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화와 함께 성인 기저귀용 수요는 증가해 SAP 내수가 20만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SAP 수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300만-330만톤으로 연평균 3%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디아가 연평균 성장률이 5%에 달하는 주요 시장으로 주목되며, 중동과 아프리카도 앞으로 경제 발전 및 인구 증가와 함께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촉매(Nippon Shokubai)와 스미토모세이카(Sumitomo Seika Chemicals) 등 일본 메이저 2사는 수요 증가율이 가파른 성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동남아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일본촉매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Nippon Shokubai Indonesia(NSI)를 통해 2027년 7월 증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스미토모세이카는 싱가폴 자회사 Sumitomo Seika Singapore(SSS) 플랜트를 2026년 3월 이전 증설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생산능력이 이미 400만톤에 달해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촉매, 스미토모세이카와 함께 일본 SAP 3대 축을 구성했던 산요케미칼(Sanyo Chemical)은 SAP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SAP 생산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산 SAP는 품질에서 일본산에 밀렸으나 중국 종이기저귀 생산기업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자국산 SAP를 채용함에 따라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메이저 2사는 품질, 기능성, 기술 지원 등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하면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촉매는 글로벌 사업장 5곳, 71만톤 체제를 갖추고 원료 아크릴산부터 이어지는 일관생산 프로세스를 활용해 품질, 안전성이 우수한 SAP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일본 히메지(Himeji) 플랜트 37만톤, 인도네시아 9만톤, 중국 장자강(Zhangjiagang) 3만톤, 미국 6만톤, 벨기에 16만톤이며 인도네시아는 2027년 7월 가동을 목표로 5만톤을 증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플랜트는 동남아의 유일한 SAP 생산기지로 2024년 일본 히메지 연구개발(R&D) 부문과 연계했으며 앞으로 기술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 수요기업들의 니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일본촉매는 수요기업별 니즈에 맞추어 SAP가 갖춘 기본적인 물성 중 흡수성, 통액성 등을 극대화한 그레이드를 개발했으며 리사이클, 바이오매스 원료, 생분해성 원료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원료는 일본 히메지와 벨기에, 인도네시아 플랜트에 도입 가능한 상태이며 미국 휴스턴(Houston) 공장도 2025년 5월 ISCC 플러스 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는 히메지 공장에서 저효율 설비를 폐쇄하고 신규 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2025년 4월 조직개편을 통해 흡수성 수지 사업본부를 설치했다.
스미토모세이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역상현탁 중합법으로 SAP를 생산하면서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수용액 중합법 연속생산보다 배치방식으로 반응을 제어하기 쉽다는 강점을 살려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요 수요기업은 중국 종이기저귀 생산기업이며 동남아, 인디아, 중동, 아프리카 등 성장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6년 3월까지 싱가폴 생산능력을 14만톤으로 2배 확대할 방침이다.
싱가폴 증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스미토모세이카는 SAP 생산능력이 히메지 20만톤, 한국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코리아 13만3000톤, 프랑스 4만7000톤과 함께 52만톤으로 확대한다.
주요 수요기업인 중국 종이기저귀 메이저가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싱가폴 증설 플랜트를 활용해 고기능 SAP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시장도 개척한다. 현재 아프리카 동해안 지역에 싱가폴 생산제품을, 서해안 지역은 유럽 생산제품을 제안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싱가폴 사업장이 아프리카를 맡도록 할 방침이다.
폐기저귀를 회수한 다음 SAP 가교를 절단하고 중간체인 PAA로 되돌려 재가교하는 CR(Chemical Recycle) 기술도 개발하고 있으며 2030년 상용화를 위해 이르면 2026년 히메지에 파일럿 플랜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강)
<화학저널 2025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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