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항구가 유럽 석유화학기업의 탈탄소화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앤트워프 항은 유럽 최대 석유화학 클러스터를 갖추고 있으며 2022년 북해에 면한 제브루허(Zeebrugge) 항과 통합해 앤트워프-브뤼허(Antwerp-Bruges) 항으로 거듭났다.
통합 목표 중 하나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으로, 해상에서 재생가능 수소나 암모니아(Ammonia)를 직접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CO2) 포집·저장(CCS)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 화학산업은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북미, 중동, 중국, 인디아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되나 넷제로 시대에 대비해 지속가능성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에어리퀴드(Air Liquide), 바스프(BASF), 보레알리스(Borealis), 엑손모빌(ExxonMobil), 이네오스(Ineos), 플럭시스(Fluxys), 토탈에너지스(Total Energies)가 참여한 CCS 프로젝트 앤트워프@C가 시작돼 공장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해 북해 저장지점까지 선박으로 수송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앤트워프 항은 스헬더(Schelde)강 하구에서 약 80킬로미터 내륙에 위치해 있어 바다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리적 제약이 있으나 제브루허 항과 통합하며 북해에 면한 항만기능을 갖추게 됐고 해외에서 수소, 암모니아 등 재생에너지 캐리어를 직접 도입할 수 있는 체제까지 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앤트워프 석유화학 클러스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소중립 관련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제브루허 항에서는 벨기에 에너지 인프라 전문기업인 플럭시스가 기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수소, 암모니아 등 다양한 에너지 캐리어를 취급하는 허브로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제브루허 항과 앤트워프 항을 연결하는 오픈 액세스 수소 파이프라인을 정비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에너지 메이저 에퀴노르(Equinor)와 연계해 제브루허 항과 노르웨이를 연결하는 총 길이 1000킬로미터의 해저 파이프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제브루허항 터미널에서 압축한 다음 북해 해저 지하대수층과 고갈 가스전에 저장할 방침이다.
이밖에 Virya Energy, Messer, HyoffGreen은 제브루허 항에서 벨기에 최초로 25MW급 그린수소 플랜트를 건설하는 HyOffwind 프로젝트를, 에어리퀴드는 앤트워프 항에서 수입한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하는 파일럿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앤트워프-브뤼허 항만공사는 오만, 나미비아, 캐나다, 브라질 등 수송거리가 비교적 짧은 대서양 연안 국가에 수소, 암모니아 조달처를 개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오만 두쿰(Duqm) 항과 브라질 아크(Acu) 항, 베냉의 코토누(Cotonou) 항에 투자했고 나미비아 월비스베이(Walvis Bay) 항에서 수소‧암모니아 수출 터미널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Mitsui O.S.K. Lines와 화학물류 사업 강화를 위해 월비스베이 항에 물류기지를 갖춘 탱크터미널 메이저 LBC Tank Terminal을 인수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