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유국 반발 속 브라질 역량 부족으로 무산 … GCP 1.0만 발표
국제사회가 탈 화석연료 로드맵을 도출하지 못했다.
국제사회는 2025년 11월22일 브라질 벨렘(Belem)에서 폐막한 제30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탈 화석연료 로드맵을 도출할 계획이었으나 총회 내내 탈 화석연료는 언급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국 브라질은 COP30 총회 슬로건으로 글로벌 무치랑(Mutirao) 정신을 내세웠다. 무치랑은 브라질 토착 원주민 언어로 공동의 노력을 의미하며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섭씨 1.5도 이내로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치랑 결정문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게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수해, 가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후적응자금을 지원해야 하며 2035년까지 지원금액을 기존 구상 대비 최소 3배 확대해야 한다는 안을 담았다.
기후적응자금은 2001년 COP7에서 최초로 성립된 개념이며 그동안 녹색기후기금, 손실과 피해기금 명칭으로 논의된 바 있다. COP 총회는 모든 종류의 기후적응자금 총액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2024년 COP29에서도 기후적응자금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치열한 논쟁을 거쳐 COP30에서는 일부 타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COP 총회는 매년 환경보호를 위한 현안을 다루고 있으며 COP26에서는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감축, COP28은 화석연료로부터 탈피 및 이행에 나서자는데 합의한 바 있다.
COP30 또한 이전 총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탈 화석연료 로드맵을 작성하는 내용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산유국이 격렬히 반대하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COP28보다도 퇴보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OP 총회는 기후변화협약의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 에너지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지만 COP26 총회부터 의장국 영국이 1.5도 목표 및 석탄화력발전 단계적 감축과 같은 정책적 논제를 제안하면서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최근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정하는 자리로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COP26과 COP28의 성과는 각각 의장국인 영국과 두바이의 외교수완 덕분일 뿐이며 COP30은 국제사회가 소극적이었다기보다 의장국 브라질의 역량이 부족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열대림인 아마존 우림을 보유하고 있어 COP30 총회를 자연 COP, 삼림 COP로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COP30 기간 중 열대림 보호기금 TFFF를 제창‧창설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FFF는 기금 창설에 찬성하는 국가만 참여하는 것이고 기후변화협약에 포함되는 사안이 아니어서 COP30로서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COP30에서는 기업의 순환경제 성과를 측정 및 보고하기 위한 글로벌 표준 지표인 글로벌 순환 프로토콜(GCP) 버전 1.0이 발표되는 성과도 있었다.
리사이클 소재 사용량, 원료 감축량, 제품수명이 지표로 선정됐으며 수년 안에 최종 버전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기후변화 TCFD 권고안, 생물다양성 TNFD 권고안 등 투자자들이 기업의 환경보호 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규칙 정비 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됐으며 순환경제 분야에서는 세계경제인회의(WBCSD)가 2022년 GCP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GCP 버전 1.0은 순환성 평가와 정보 공개를 강조하고 있다.
순환성 평가는 리사이클 사용량과 같은 지표와 IRO(임팩트‧리스크‧기회) 관점을 도입했고, 정보 공개는 기업 내부 책임자를 명확화하는 TCFD의 흐름을 따라갔다.
TCFD 권고안과 TNFD 권고안은 민간단체가 주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세계 주요국 상장기업의 평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TCFD 개시를 실질적으로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