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과산화물(Organic Peroxide)은 중합·가교·경화 3가지 핵심 기능을 갖추고 있어 플래스틱,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핵심 용도는 범용 폴리머와 합성고무이며 자동차, 가전제품, 전자, 주택 관련 경기·분위기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석유화학 및 범용 플래스틱 생산 위축의 영향을 받아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관련기업들은 유기과산화물의 기능성을 살릴 수 있는 특수용도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중합 개시제부터 경화제까지 용도 다양
유기과산화물은 1800년대 소맥 분말 표백제 BPO(Benzoyl Peroxide)가 시초이며, 1930년대에는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하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고 다양한 과산화물 화합물 개발로 이어졌다.
유기과산화물은 과산화수소 분자의 수소 원자 가운데 일부가 유기 분자로 치환된 구조이며 분자 내부에 과산화 결합(O-O)을 포함한다. 과산화 결합은 열, 빛 등에 쉽게 분해돼 유리기(Free Radical)를 생성하기 때문에 유기과산화물은 각종 라디칼 반응의 개시제로 활용되고 있다.
LDPE(Low-Density Polyethylene), PS(Polystyren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메타크릴수지(Methacrylic Resin), 아크릴수지(Arcylic Resin), PVC(Polyvinyl Chloride), SBR(Styrene Butadiene Rubber)용 중합 개시제와 UPR(Unsaturated Polyester Resin), DAP(Diallyl Phthlate)용 경화제, EVA(Ethylene Vinyl Acetate), EPR(Ethylene Propylene Rubber), 불소고무, 실리콘고무용 경화제가 대표적인 용도이다.
또 폴리머 성형성 향상제, 그라프트화제 등으로도 투입되고 있다.
동성케미컬, 국내시장 다지고 수출 확대
동성케미컬은 국내 유기과관산화물 공급망의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동성케미컬은 PVC, LDPE, 아크릴 페인트용 중합 개시제를 비롯해 약 20여종의 유기과산화물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ABS 중합 개시제, 의료용 중간물질 가교제, 풍력발전 블레이드 날개용 경화제로 3500톤, 대리석 및 강화 PE 경화용 650톤, 초고압 전선용 가교제, EVA 수지 발포제 및 EPS(Expandable PS) 난연 보조제용 DCP(Dicumyl Peroxide)를 4000-4500톤 생산하고 있다.
또 100% 수입에 의존하던 유기과산화물의 주원료인 TBHP(Tert-Butyl Hydroperoxide)의 제조 기술을 확보해 2022년 하반기부터 일정 수준 대체하고 있으며 산계 과산화물 생산도 시작해 국내 ABS 공급망에 첨가제로 공급하고 있다.
유기과산화물은 취급이 까다로워 수출을 통한 수요기업 다변화가 어려운 편이나 동성케미컬은 축적한 기술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기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을 통해 인조대리석용 경화제 및 가교제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케미컬은 유기과산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원료 개발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 품질관리, 내수 시장 지배력 강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리온, 재생 플래스틱용 라인업 강화
네덜란드 뉴리온(Nouryon)은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유기과산화물을 공급하고 있다.
뉴리온은 100년 이상의 사업력을 바탕으로 경화제, 중합 개시제, 가교제를 비롯한 고품질 유기과산화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멕시코, 일본을 포함 세계 8곳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환경 및 안전 대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원료 및 화석 원료 베이스 폴리머의 생산부터 가공, 재활용까지 전 라이프사이클을 지원하는 유기과산화물과 금속알킬 및 복합금속 유기물, 가공 첨가제, 개질제 등 사업 범위도 광범위한 편이다.
압출 성형 시 점도를 재조정하는 재생 플래스틱 전용 개발제품은 유럽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로 재생 플래스틱의 특성을 재구축해 자동차 용도 등 재생 소재 사용 의무가 확대되는 용도를 공략하고 있다.
뉴리온은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재생 PP(Polypropylene)의 점도를 낮추어 리사이클 적성을 개선하는 Perkadox PM-60ST-GR의 수요기업 테스트를 2026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약품 원제를 시작으로 비폴리머 영역에서도 유기과산화물 공급을 확대해 성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 코로나 19 끝났으나 회복 지연
일본 유기과산화물 시장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에서 회복한 2021년 이후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며 생산량은 2022년, 2023년에 걸쳐 크게 감소했고 2024년에도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2025년 들어 여러 플래스틱·고무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유기과산화물은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UPR은 주택 부진에 따른 주택 설비용 FRP(Fiber Reinforced Plastic) 수요 감소로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24년 신규 주택 착공건수는 79만2098호로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80만호 아래로 떨어진 것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약 15년만이다. 자가 주택이 21만8132호로 2.8%, 임대 주택이 34만2044호로 0.5%, 분양 주택이 22만5309호로 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란다 없는 주택 설계가 인기인 점도 FRP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주택 시장은 약 10년 주기로 순환하는 특성이 있으며 2026년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는 2023년 반도체 부족과 부품 물류 혼란이 해소되면서 빠르게 회복했으나 2024년 도요타(Toyota Motor)의 품질 인증 조작 행위가 적발돼 일부 모델 출하가 중단되는 등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기과산화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일본 자동차기업 8곳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783만365대로 8.7% 감소했다. 다만, 2025년 들어 다시 회복하면서 1-5월 생산대수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NOF, 현지생산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
NOF는 글로벌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유기과산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NOF는 1957년 일본 최초로 유기과산화물을 양산헀으며 현재는 일본 기누우라(Kinuura) 공장, 중국 자회사 Changshu NOF Chemical, 인도네시아 PT NOF Mas Chemical 등 3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유기과산화물과 메타크릴레이트(Methacrylate)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섭씨 영하 수십도의 저온 운송이 필요한 유기과산화물의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물류 체계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의 공급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기과산화물 제조 노하우를 활용한 위탁합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위탁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반응설비 등 광범위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
신제품으로는 광·열 중합 개시제를 개발했다.
과산화물 분자에 감광기를 도입해 UV(Ultra Violet) 감도를 개선했으며, 빛이 닿기 어려운 부위는 열로 경화를 촉진할 수 있어 3D 프린터 광조형을 이용하면 전체를 균일하게 경화시킬 수 있다.
NOF는 기존제품의 용도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절연용 고기능 플래스틱의 내열성과 전기 특성 향상에 기여하는 경화제가 전자·정보 관련 특수용도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아케마요시토미, 아케마 그룹 기술 적용 확대
아케마요시토미(Arkema Yoshitomi)는 글로벌 니즈를 유기과산화물에 적용하고 있다.
아케마요시토미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 프랑스 아케마(Arkema)가 51대49로 합작한 유기과산화물 전문 생산기업으로 혁신과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환경 대응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1961년 창업 이래 안전성에 중점을 둔 고품질 유기과산화물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중합 제어가 용이한 아밀퍼옥사이드(Amyl Peroxide)계 라인업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저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와 친환경 t-아밀퍼옥사이드(tert-Amyl Peroxide)가 주력이다.
아케마요시토미는 요구 조건이 엄격한 니치 수요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생 플래스틱의 물성 개선, 바이오 베이스 원료 사용 기술 등 친환경 니즈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라인업의 용도 개척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 글로벌 유기과산화물 시장 1위로 평가되는 아케마 그룹의 프랑스, 미국, 중국 R&D센터와 협력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생산 측면에서는 아케마의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제조 기술을 연마하고 미츠비시케미칼의 안전관리 지표를 반영한 제조·관리 시스템과 설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와구치, 안전성 강화 라인업 공급 확대
가와구치약품(Kawaguchi Chemical)은 수요기업과의 밀착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UPR 경화제 MEK(Methyl Ethyl Ketone) 퍼옥사이드 Mepoxe와 폴리에스터 퍼티용 경화제 사이클로헥산 퍼옥사이드 Cypoxe, 플래스틱 경화제 및 중합 개시제 BPO Benzoxe, 정밀 유기합성 원료 및 산화제 MCPBA(Meta Chloroperoxybenzoic Acid) 등이 주력제품이다.
가와구치약품은 주력공장인 시즈오카(Shizuoka)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도 Mepoxe, Cypoxe, Benzoxe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회사 PT Kawaguchi Kimia Indonesia는 아세안(ASEAN) 시장에 공급하는 유기과산화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MCPBA는 일본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나 불순물이 적으면서 순도가 높아 의약품 중간체 제조용 산화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안전성을 강화한 유기과산화물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Cypoxe는 프탈산(Phthalic Acid) 프리를 적용한 유기용제 중독 예방제품이 호평받고 있으며, Benzoxe는 수분 혼합, 고형 가소제 코팅 등 위험성 저감 그레이드, 무기염을 배합한 비위험물 그레이드를 공급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