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학기업들이 불투명한 글로벌 정세에 대응해 경영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은 2기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동맹국에도 관세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파리(Paris) 기후협약 탈퇴, 에너지 정책 전환 등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유럽도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지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화학·소재는 AI(인공지능) 보급을 타고 반도체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범용 화학제품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기능성 화학제품은 신흥국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여전히 탄소중립과 순환형 사회 실현 등 당면한 과제 해결을 요구받고 있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MCC, 제약 정리하고 화학으로 수익 창출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은 화학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35년 새로운 경영 비전 Kaiteki Vision 35와 2029년까지 추진하는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 활용도 개선, 탈탄소화 등 사회적 과제를 고려해 안정적인 그린케미칼 공급 기반 구축을 비롯해 친환경 모빌리티, 데이터 처리 및 통신 고도화, 식품 품질 유지, 신규 모달리티(치료법)에 요구되는 기술 및 의료 기기 등을 중점 사업영역으로 설정했다.
최근 사회가 복잡해지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수요기업의 니즈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한 최적 솔루션을 공급하고 소재의 힘으로 수요기업을 감동시키는 그린 스페셜티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화학 사업을 적극 확대해 수익 창출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스페셜티 소재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배리어 필름,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 반도체 관련 소재, 슈가에스테르(Sugar Ester)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자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포토레지스트용 감광성 폴리머 Lithomax, 실리콘(Silicone) 제조공정용 합성 석영 분말, 초순수용 소재, 정밀 세정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고순도·고정밀화와 불순물 제거 및 자원 재활용 등 투트랙으로 반도체 고기능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제약사업 자회사 Mitsubishi Tanabe Pharma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Bain Capital)에게 약 5100억엔에 매각했다. 신약 개발이 바이오 의약품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대형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성장을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업 매각으로 수익 기반을 일부 상실하게 되지만 매각대금을 화학 사업에 투입해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성장전략을 강화함으로써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SCC, 2024년 회복 기세 살려 포트폴리오 재편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영업실적 V자 회복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 영업실적 개선과 근본적 구조 개혁을 병행 추진함으로써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코어 영업이익 1000억엔을 달성했고, 2025년에는 새로운 경영계획을 통해 성장궤도 복귀를 추진했다. 사업 재편 등을 통한 현금창출 목표 역시 당초 5000억엔에서 70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4년에는 석유화학 및 제약 자회사 스미토모제약(Sumitomo Pharma) 재건 전략과 성장 전략을 포함한 근본적 구조 개혁도 큰 진전을 이루었다. 또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최대화 관점에서 사업 재편을 지속해 2025년에도 Sumitomo Chemical Engineering 일부 지분 매각과 스미토모케미칼 원예사업 매각 등을 단행했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아람코(Saudi Aramco)와의 합작법인 페트로라비(Petro Rabigh)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재건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싱가폴 MMA(Methyl Methacrylate) 모노머 생산능력을 대폭 축소했고, 일본에서는 게이요(Keiyo) 산업단지의 에틸렌(Ethylene) 생산 최적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스미토모제약은 철저한 코스트다운이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전립선암 치료제 등 북미 시장의 3대 의약품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농업(Agro) & 식품 부문과 ICT(정보통신기술) & 모빌리티 부문은 단기 성장동력으로 설정했으며 2024년 10월 사업 부문을 대폭 개편하고 사업 영역과 위치를 명확히 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성장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약부문은 생물농약 성장이 기대되는 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며 농약 판매를 담당하는 현지 자회사 2곳도 완전 자회사화했다.
ICT 부문은 벨기에 솔베이(Solvay)로부터 분사한 사이언스코(Syensqo)의 LCP(Liquid Crystal Polymer) 사업을 인수했다.
차세대 핵심사업인 어드밴스드 메디컬 부문과 환경부하 저감에 기여하는 에센셜 & 그린 머티리얼즈 부문에서도 재무기반을 다지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다.
MCI, 지속가능한 스페셜티 전환 가속화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은 2030년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경영계획 Vision 2030을 기반으로 성장영역에서는 고성장·고수익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칼 사업을, 베이직 & 그린 머티리얼(B&GM) 부문에서는 지속가능한 그린케미칼 사업을 실현해 글로벌 스페셜티 메이저로 거듭날 계획이다.
코어 영업이익 목표 2000억엔 달성 시점은 3년 연기하기로 조정했으나 2030년 목표치인 2500억엔은 그대로 유지하고 자본 효율성 지표를 상향해 기업가치 개선을 추진한다.
포트폴리오 전환은 성장영역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라이프 & 헬스케어 부문은 안경렌즈 등 비전케어와 농화학 성장이 양호한 편이다. 또 성장 폭을 확대하기 위한 3번째 핵심사업으로 의료 영역을 육성하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일본 DNA칩연구소(DNA Chip Research) 주식 공개매수(TOB)를 선언했다. DNA칩연구소를 100% 자회사화함으로써 검사·진단 사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빌리티 사업은 엘라스토머(Elastomer)와 컴파운드 소재 공급형 비즈니스로 차별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현지생산·현지소비 체제를 갖춘 PP(Polypropylene) 컴파운드는 일본, 북미, 동남아시아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립했다.
ICT 부문은 반도체 제조용 Icros Tape 사업 확대, DUV(심자외선), EUV(극자외선) 노광용 페리클과 차세대 페리클 사업화,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용 이미징 소재 개발·사업화, 일본 Shinko Electric의 지분 인수를 통한 차세대 패키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하는 B&GM 부문은 재편과 고기능화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지역사회 및 경쟁기업과의 연계를 구체화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 수전해 장비 실증 가속화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수소 관련 사업 매출을 2030년경까지 1000억엔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소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로 식염전해 장비 등 기존 사업기반을 활용해 알칼리 수전해 시스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5년 사업화하고 일본과 글로벌에서 설비 수주 및 가동실적을 축적해 수전해 분야에서 선도적 공급기업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가능 에너지로 생산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식염전해 장비 사업에서 반세기에 걸쳐 축적한 노하우를 응용해 알칼리 수전해 시스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가와사키(Kawasaki) 사업장에서 0.8MWh급 모듈 4기를 갖춘 파일럿 테스트 설비를 가동했다.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최적 가동을 검증하고 있으며 후쿠시마현(Fukushima)에 설치한 10MW급 장비에서 얻은 검증 데이터와 결합해 100MW급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식염전해 용도를 포함 전극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태리 De Nora와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소형 가압 전해조 개발·평가를 위해 검토를 시작했다.
아사히카세이는 신규 수요기업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해 광범위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가와사키 사업장에는 수전해 장비 생산설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식염전해 장비용 프레임과 막을 생산할 수 있는 겸용설비로 생산능력은 총 2GW 이상을 검토하고 있다.
총 투자액은 약 350억엔(약 3240억원) 수준이며 일본 경제산업성의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공급망 조성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최대 114억엔(약 1060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아사히카세이는 높은 신뢰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식염전해 사업에서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수전해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추어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2030년경 글로벌 수전해 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다.
레조낙, 수익기반 강화 이어 성장전략 적극화
레조낙(Resonac)은 기능성 화학기업을 목표로 13개 사업 매각을 단행했다.
레조낙은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성장 분야 적극 투자 △공동창조 이노베이션 가속화 △조직문화 개혁 및 인재 개발 등 3대 전략을 꾸준히 진행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반도체 성장 영역에서는 AI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용 프로세서 소재 시장 점유율이 높은 고열전도성 소재(TIM: Thermal Interface Material)와 절연접착필름(NCF: Non Conductive Film)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총 160억엔(약 14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공동창조 영역에서는 반도체 컨소시엄 US-JOINT를 2025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US-JOINT는 미국과 일본의 소재·장비 메이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Toppan과 3M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회원사가 12개로 확대됐다.
조직문화 및 인재 개발 영역에서는 분산된 개발 기능을 통합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핵심 역량인 소재 설계와 관련된 요소 기술, 생산제품 특성에 관한 기능 설계, 컴퓨터 사이언스와 소재 분석 등 라인업의 공통 기반 기술을 통합해 자원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2024년 체제를 정비한 PMiC(Power Module Integration Center)는 전기자동차(EV) 파워모듈용 소재의 기능성 강화와 종합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레조낙은 수익기반 정비와 병행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직문화 확립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사적 공통 가치관인 Purpose & Values 실천 수준은 2022년 34%에서 2024년 60%로 상승했고, 인재 개발 측면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러닝 페스티벌을 도입하고 사내 겸업 제도를 시범 도입해 자율적인 프로페셔널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레조낙은 포트폴리오 개혁을 바탕으로 수익기반 강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전략으로 전환함으로써 장기 비전으로 설정한 매출 및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신에츠케미칼, 설비·R&D 투자 확대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PVC(Polyvinyl Chloride) 자회사 Shintech는 2024년 루이지애나 플래크민(Plaquemine) 공장에서 증설한 40만톤 가동을 시작하면서 총 생산능력을 364만톤으로 확대했다.

일본에서는 반도체 노광 소재 투자를 결정했다. 군마현(Gunma)에 약 15만평방미터 부지를 취득해 4번째 생산·개발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식각하는 전공정용 노광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며 약 830억엔(약 7680억원)을 투입하는 1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기, 3기까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그룹의 종합적인 역량을 총동원한 신제품 연구개발(R&D)에도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마이크로 LED(Light Emitting Diode) 디스플레이용 소재와 장비에 이어 반도체 첨단 패키징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한 레이저 가공 장비와 전용 소재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정밀 미세 가공이 가능한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매우 정밀한 비아(Via: 미세 구멍)와 배선을 직접 패키지 기판에 가공할 수 있어 프로세스 단축과 코스트 감축으로 연결하고 있다.
차세대 파워반도체로 주목받는 GaN(질화갈륨) 분야에서는 2024년 9월부터 미국 Qromis로부터 라이선스해 개발한 GaN 에피택셜용 QST 기판 12인치 샘플 공급을 시작하는 등 연구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또 미국 벤처기업 Setex Technologies로부터 생물모방 건식 접착 기술인 Shine Grip을 도입했다.
Shine Grip은 도마뱀붙이의 발바닥을 모방한 구조를 소재에 적용해 강한 마찰·점착·접착 특성을 부여했으며 반복 사용이 가능해 청정한 공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프로세스 응용을 기대하고 있다.
도소, 성장 영역과 탈탄소 대응에 자원 집중
도소(Tosoh)는 성장 투자와 탈탄소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도소는 CR(Chloroprene Rubber), 브로민(Bromine), 지르코니아(Zirconia) 분말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외부 환경과 용도 개척 상황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중요시하고 있다.
탈탄소 대응 일환으로 요카이치(Yokkaichi) 사업장의 가스터빈 설치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요카이치 사업장은 나고야(Nagoya) 권역에서 유일한 NCC(Naphtha Cracking Center)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이 크래커를 증설하는 가운데 부생가스를 활용한 발전이 코스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도소는 미래 사업 확대를 책임질 신제품 개발도 시작했다.
차세대 파워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GaN은 화학적 기상증착법(CVD) 대신 스퍼터링으로 박막을 형성하는 타깃 소재가 R&D에서 사업화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
비반응성 상용화제인 특수 EVA(Ethylene Vinyl Acetate) Melthene-S는 카오(Kao)의 의류용 액체세제 등 리필 팩 재활용 소재로 채용됐으며, 질소산화물(NOx) 내성을 갖춘 이산화탄소 포집 아민(Amine) 용액은 상업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난요(Nanyo) 사업장은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원료용 일산화탄소(CO) 라인 2기 가운데 하나를 아민 용액을 활용한 프로세스로 전환했으며 실증을 거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도소는 2026년까지 연구개발기지 3곳에 자동합성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MI(Materials Informatics)에 학습시켜 단기간에 최적화된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세키스이케미칼, 지속가능성 솔루션 확대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자연·사회 환경의 사회적 과제 해결에 높은 수준으로 기여하는 지속가능성 기여 라인업 확대를 2030년 장기 비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가공 기술력을 활용해 주택, 인프라, 모빌리티, 전자, 의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은 고기능 플래스틱이 자동차용 접합유리 중간막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전자 분야에서 호조를 나타내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환경·라이프라인 사업도 중점 라인업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주택 사업은 리모델링 사업 확장과 생산성 개선 등 구조 개혁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제4의 축으로 자리 잡은 의료 사업 역시 임상검사시약 및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에는 신규 사업으로 세포 배양용 자재를 출시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세대 주력으로 자리 잡은 필름형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GX 공급망 조성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고, 2027년 100MW 라인 가동을 목표로 설비투자를 진행해 2030년 1GW급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세키스이케미칼은 환경 기여 기술로 일반 폐기물을 에탄올(Ethanol)로 전환하는 바이오 리파이너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이와테현(Iwate)에 건설한 실증 플랜트에서 연속가동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기관·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시세이도(Shiseido), 스미토모케미칼과 3자 협업을 추진하면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MGC, R&D형 화학기업으로 전환
MGC(Mitsubishi Gas Chemical)는 Grow Up 2026을 경영 비전으로 내걸고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영업이익 1200억엔, ROIC(투하자본이익률) 10%, ROE(자기자본이익률) 12% 이상을 목표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MGC는 단기적 시각에서 탈피해 30년, 50년 후를 내다보는 중장기적 사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 순환형 메탄올(Methanol) Carbopath는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선박 연료용 메탄올은 메탄올 추진선 운항이 본격화되는 2026년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소재, 반도체용 고순도 약품, 광학소재 등 ICT 3대 사업은 투자를 확대해 2026년 매출을 2023년 대비 50%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소재 사업은 2025년 가을 타이 생산기지에서 첨단제품 양산이 가능한 신규설비를 가동했고, 반도체용 고순도 약품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반도체 생산기업의 신증설에 맞추어 생산능력 확대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MGC는 2019년 이후 R&D 조직 개편, 연구원 증원, AI·MI 적극 도입을 위한 인프라 및 교육체계 정비에 주력하는 등 R&D형 화학기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부터 R&D 부문 출신 대표의 지휘 아래 외부와의 협력을 확대해 복잡해지는 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도쿠야마, 성장 영역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도쿠야마(Tokuyama)는 첨단 전자소재, 라이프 사이언스,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도쿠야마는 첨단 전자소재 부문의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연구개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세정용 고순도 IPA(Isopropyl Alcohol)는 2024년부터 수익에 기여하고 있는 타이완 합작공장에 이어 한국에서도 합작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수요기업의 니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실험을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타이완 법인 가운데 하나인 Tokuyama Taiwan을 이전·확장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관련 신규 약품을 개발하고 질화알루미늄(Aluminium Nitride) 및 질화붕소(Boron Nitride)를 중심으로 첨단 전자소재 부문에서 주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방열 소재도 현지에서 개발할 방침이다.
도쿠야마는 방열 소재를 일본에서도 개발하고 있으며 질화규소(Silicon Nitride)는 세라믹 기판 개발에 이어 금속 베이스 기판용 질화붕소 필러 개발과 시장 개척을 병행하고 있다.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에서는 치과기구·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Tokuyama Dental이 가시마(Kashima) 공장에서 치과 충전용 복합 레진 생산동을 완공했다.
가시마 공장은 자동 창고 시스템 및 일부 제조공정을 대체하는 로봇을 도입해 도쿠야마 그룹의 다른 사업장보다 앞서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화를 구축하고 있다.
의료 진단 시스템을 담당하는 A&T는 중국 등에서 예상되는 검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전해질 분석 장비용 전극 생산능력을 150%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도쿠야마는 환경 사업을 본격적하고 육성할 계획 아래 수전해 장비용 탄화수소막 연구개발 및 태양광 패널 재활용 기술을 활용한 사업 모델 검토에 주력하고 있다.
우베, 공격적 투자로 스페셜티 전환 가속화
우베(UBE)는 스페셜티 화학 분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베는 재무체질 개선에 주력하기보다 성장을 통해 이익을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독자적인 제조공법이 강점으로 평가되는 DMC(Dimethyl Carbonate)를 출발점으로 하는 C1 케미컬 사업과 BPDA(Biphenyltetracarboxylic Acid Dianhydride)를 기반으로 하는 PI(Polyimide) 사업 등 수요기업의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라인업과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화학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베는 2022년부터 3년간 총 2000억엔(약 1조8520억원)의 성장투자를 단행했다.
북미 C1 케미컬 원료 플랜트 건설과 독일 랑세스(Lanxess)의 우레탄(Urethane) 시스템 사업 인수에 약 1500억엔을 투입하고, LCD TV와 스마트폰용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디스플레이 회로 기판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PI 필름, 바이오메탄 정제용 가스 분리막, 전기자동차 모터 주변 베어링 대체 수요가 증가하는 세라믹스 등 기존 스페셜티제품 생산능력 확대에 약 5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베는 스페셜티 화학 전환과 탈탄소화에 박차를 가하는 과정에서 DX를 중요전략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DX 10개 영역에 담당 임원을 배치해 실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220억엔을 DX에 투입해 300억엔의 투자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덴카, 차세대 고속통신용 소재 생산체제 정비
덴카(Denka)는 신사업·신제품 창출을 가속화한다.
2025년 창립 110주년을 맞은 덴카는 차세대 통신규격에 대응하는 전기적 특성을 갖춘 저유전 유기절연수지, 반도체 웨이퍼 가공 시 사용하는 임시고정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다양한 신규 개발 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영계획 Mission 2030을 통해 2030년 신규사업 영업이익 100억엔을 달성할 계획이다.
덴카는 새로운 수익원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저유전율, 저유전정접, 내열성, 경화 후 연질성 유지 특성을 겸비한 Snecton은 고속통신기기용 동장적층판(CCL)판 용도로 2025년 2월 처음 출하했으며, FCCL(연성 동박 적층판) 및 층간 절연재 용도로도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덴카는 치바(Chiba) 공장에 약 70억엔(약 650억원)을 투자해 2026년 Snecton 생산체제를 갖추고 직접 생산할 계획이며 2030년 매출 200억엔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백그라인딩 공정에서 사용하는 임시고정 소재 TBM도 2025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TBM은 공정을 단순화하고 웨이퍼에 가해지는 손상 저감에 기여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와 재생가능 에너지 관련 분야에 투입되는 파워반도체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천연물질 베이스 농업 자재 생리활성제(Biostimulant)용 부식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한 조강성 혼화재 등도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 개발 부문은 탄소계 첨단소재인 풀러렌(Fullerene), 달걀 껍데기를 배합한 플래스틱 복합소재, 감염증에 대한 다항목 동시 측정 시스템, 수술 연습용 의료 시뮬레이터 등 약 60건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활동에서는 프로젝트 4건에 출자했고 2030년까지 20-30건에 투자할 계획이다.
닛산케미칼, 비수익성 화학제품 사업 재검토
닛산케미칼(Nissan Chemical)은 장기경영계획 Atelier 2050를 실현하기 위해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산케미칼은 2025년부터 기능성 소재와 농화학제품 등 성장 분야를 강화하고 비수익 라인업을 재검토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농화학제품 등 성장영역에서는 수요 개척을 지속하는 동시에 경쟁력과 수익성이 약화된 화학제품은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
AI가 시장을 견인하는 반도체 영역에서는 반사 방지막, EUV 하층막 등 레거시부터 최첨단 소재까지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접착제를 비롯한 후공정 소재는 수요기업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웨이퍼 세정용 고순도 황산과 웨이퍼 연마용 무기 콜로이드 사업은 생산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LC 배향막은 디스플레이 대형화가 진행되는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IPS 방식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인구 증가와 식량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농화학제품은 신규 살충제 Gracia 수요가 양호하며 다른 살균제와 제초제도 수요기업의 재고가 해소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025년 2월 신규 제초제를 출시했고 2027년까지 추가로 신제품 2종을 투입할 계획인 가운데 인디아 생산기지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은 핵산 신약 개발에 주력하며 다수의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산 신약을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Livalo를 잇는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반면, 저가 해외제품의 유입과 원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화학제품 사업은 파인케미칼을 포함해 구조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저하된 라인업은 외부 위탁생산 등을 포함 유연하게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고순도 황산, 무기 콜로이드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