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들이 신증설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화학 메이저들은 LiB(리튬이온전지) 등 전방산업 성장을 기대하고 설비투자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나 최근 미국과 유럽의 환경규제 완화,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 둔화, 중국의 화학제품 대규모 신증설로 화학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의사결정 시와는 전혀 다르게 급변하며 전략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본 메이저들은 설비투자 재검토에 빠르게 착수하고 있다.
먼저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캐나다 분리막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
혼다(Honda)와 합작투자를 통해 2027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생산능력 7억평방미터의 LiB용 습식 분리막 제막 및 도공 일관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북미 LiB용 분리막 수요가 초기 예상했던 60억평방미터가 아니라 20억평방미터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며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총 1800억엔을 투자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으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을 재검토하며 역풍을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 후 혼다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에게 집중 공급하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다른 자동차기업도 개척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 등 전기자동차 이외 용도를 개척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사히카세이-혼다가 경쟁기업과 협업하거나 연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우베(UBE) 역시 용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베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LiB 전해액 용제의 주요 성분인 DMC(Dimethyl Carbonate) 10만톤 및 DMC 유도제품 EMC(Ethyl Methyl Carbonate) 4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투자액은 총 5억달러이며 2026년 중반 가동을 앞두고 있다.
원래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전해액을 주요 용도로 설정했으나 미국에서 DMC 범용 용도인 페인트 용제 수요가 약 1만-2만톤 정도 있어 관련 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또 미국의 저가 천연가스를 원료로 투입함으로써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싱가폴에서 에틸렌 알파올레핀 공중합체 Tafmer 12만톤 공장을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다만, 태양전지 봉지재를 주력 용도로 설정한 투자이나 최근 중국발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이 심화됐고 경쟁기업이 신규 설비를 가동하면서 사업 환경이 급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비 가동 전에 태양전지가 아니라 자동차, 잡화, 포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으며 공장이 완공되는 2026년에 기반을 다진 다음 2027년부터 수익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