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제약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200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유럽의 제약 각축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는 점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European Commission이 2001년 7월 신약 승인기간 대폭단축 및 규제완화를 포함한 신약 승인과정을 전면 개편한 것이 대표적 예이다. EC는 신약 승인기간을 18개월에서 약 9개월로 단축하는 것과 함께 소비자에 대한 의약품 광고제한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는데, 미국의 신약 승인기간이 약 17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퇴조하고 있는 유럽 제약산업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 확실하다. 신약 승인기간 단축은 세계적 의약기업들이 미국 대신 유럽에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하고, 대표적 의약·식품 규제기관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위를 크게 위협함은 물론, 미국으로 몰리던 한해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의약품 연구개발자금을 유럽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EC가 신약 승인기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는 것은 2000년 유럽의 의약분야 R&D 투자액이 1990년에 비해 2배 증가에 그친 반면, 미국은 200억달러로 5배 늘어났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유럽산 의약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990년 32%에서 2000년 22%로 급락한 반면, 미국산은 31%에서 43%로 급상승했다. 국내 제약기업은 어떠한가? 2000년 30대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5.6%에 불과했고, 투자액 또한 쥐꼬리 수준이다. R&D 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CI로 43.87%를 기록했고 제일제당 10.03%, 경보화학 9.49%, 녹십자 6.48% 순이며, R&D 투자비 역시 LGCI가 440억원으로 수위를 지켰고 제일제당 167억원, 녹십자 158억원, 종근당 130억원, 동아제약 125억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30대 제약기업의 총 매출액은 1999년 3조1769억원에서 2000년에는 11.24% 증가한 3조5340억원, R&D 투자비는 1999년 1564억원에 비해 26.08% 늘어난 1972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5.58%로 1999년 4.92%보다 0.66%p 상승했다. 2001년 R&D투자도 비슷하다. 30대 제약기업의 2001년 R&D투자비는 매출 4조569억원의 5.89%인 2390억원에 불과했으나, 그것도 2000년 매출액 3조5340억원 중 5.58%인 1972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30대 제약기업의 R&D투자비는 GlaxoSmithKline의 1년 R&D투자비 5조원에 비하면 5%에 불과한 수준이고, 매출액 역시 비교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화학기업들이 제약 및 생명공학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제약 시장을 미국 및 유럽에 다 빼앗기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 국내 제약기업들이 소분과 물장사에 길들여진 틀을 한꺼번에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순수 제약기업만으로는 제약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고, 화학기업과 제약기업이 협력하면서 공존하는 것도 이미 세계적 흐름이다. 대표적인 Multi-National 화학기업인 BASF, Bayer, Dow Chemical, DSM, 그리고 Degussa, Rhodia 등이 의약품 원료 공급을 매개로 제약분야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기업과 연계해 R&D를 강화하거나 의약품 생산에 직접 나서고 있다. 제약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LGCI를 비롯해 제일제당, 삼성정밀화학, 대상, 삼양사 등이 화학산업에서 제약으로 발을 들여놓은 상태이고, 화학사업을 기반으로 원료의약품 생산은 물론 의약 완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기업 입장에서는 힘겨운 경쟁자를 만나 별로 반가울 것이 없겠지만 국가적으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화학기업과 제약기업이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한국 제약산업도 희망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화학과 제약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화학저널 2002/6/3>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
[산업정책] 정밀화학-제약 성장전략 | 2005-04-04 |
수탁사 | 수탁 업무 및 목적 | 보유 및 이용기간 |
---|---|---|
미래 이포스트 | 상품 배송 | 서비스 목적 달성시 또는 관계법령에 따른 보존기한까지 |
LG U+ | 구독 신청에 필요한 신용카드, 현금결제 등의 결제 대행 | |
홈페이지코리아 |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
성명, 회사명, 부서, 직위, 전화번호, 핸드폰번호,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주소 자동수집항목 :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 로그, 쿠키, 접속 IP 정보 |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 |
켐로커스는 수집한 개인정보를 다음의 목적을 위해 활용합니다. (1) 성명, 회사명 - 회원제 서비스 이용에 따른 회원식별, 불량 회원의 부정 이용 방지를 위함 (2) 부서명/직위 :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통계 및 마케팅에 활용 (3) 이메일, 홈페이지 주소, 팩스, 전화번호, 휴대폰번호 - 서비스 이용 후 계약이행에 대한 내용 제공, 결제 진행사항 통보, 영수증 및 청구서 송부, 불만처리 등을 위함 |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 지체없이 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