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소재 라이오셀 섬유 생산공정 비슷 … 화학섬유업계 고통 가중 국내 섬유업계에 때아닌 국제특허 침해의 먹구름이 끼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Acordis그룹의 라이오셀계 섬유(상품명 텐셀) 세계 최대 생산기업 텐셀은 법정관리중인 한일합섬이 2001년부터 상용화한 라이오셀 섬유가 자사의 생산 노하우와 유사하다며 특허침해 문제를 정식 제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크를 대체하는 특수 소재인 라이오셀 섬유는 원료를 펄프로 만들어 환경친화적이고 세계적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는 효자 품목이다. 현재 텐셀과 독일 렌징이 세계시장을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텐셀코리아에 따르면, 라이오셀 섬유는 펄프 용해를 비롯해 정화, 세정, 건조 등 6가지 생산공정을 거쳐야 하며 텐셀은 모두 3억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해 6가지 공정에 대한 공정별 국제특허를 보유중이라는 설명이다. 텐셀코리아는 한일합섬에 여러 차례 생산공법 공개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회신을 받지 못한 데다 한일합섬 제품을 분석한 결과 6가지 공정 가운데 핵심 4가지 공정이 매우 유사해 이에 대한 공식 해명을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일합섬이 2001년까지 자사 홈페이지에 섬유 제작기법과 관련해 펄프 용해공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코틀즈와 동일하다고 했는데 현재 아코디스의 옛 회사가 코틀즈라며, 또다른 라이오셀계인 비피브릴 섬유도 <텐셀A100>과 제조기법이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일합섬은 1989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해 지금껏 연구비와 생산설비 구축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텐셀코리아가 공식 제소를 하면 관련자료를 제시해 특허침해 시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또 텐셀이 구체적으로 어떤 공정이 특허침해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자사 제품이 영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를 얻자 시장 방어를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텐셀은 수년 전에도 독일계 라이오셀 생산기업 렌징에 특허 문제를 제기해 두 회사가 법적공방을 벌이다 협상했었다. 화학섬유업계에서는 2002년 미국 하니웰이 효성 타이어코드 제품을 놓고 특허시비를 제기하더니 2003년 들어 또다시 특허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화학섬유기업이 이제는 해외 경쟁기업의 견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Chemical Journal 2003/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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