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중국수출이 난관에 부닥치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합성수지는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조짐을 보여 비상국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본 연구원(CMRI)이 국내 KOTIS 및 중국 해관통계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국산 8대 합성수지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2001년 1/4분기 24.1%에서 2/4분기 19.7%, 3/4분기 18.7%로 하락한 후 4/4분기 19.9%, 2002년 1/4분기 20.6%로 올라서는가 싶더니 2/4분기 15.5%로 급락했고, 다시 3/4분기 17.5%, 4/4분기 21.8%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결국 중국 합성수지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1년 20.5%에서 2002년 18.9%로 하락했다. 국산 합성수지의 중국수출은 2/4분기와 3/4분기에 부진한 후 4/4분기와 다음해 1/4분기에 만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천연가스(Ethane)를 원료로 사용하는 중동산 뿐만 아니라 싱가폴, 타이,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수출을 확대하면서 한국산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산은 코스트 경쟁력이 뛰어나 운송비를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이미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동남아 석유화학제품이 한국산을 제치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합성수지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의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배경에는 코스트 문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LDPE, HDPE, PP, PVC, PS, ABS를 구분할 것 없이 대부분의 합성수지 수출에서 한국의 수출단가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거나, 수출단가가 높아 시장장악력이 떨어지는 이중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마케팅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됨은 물론, 코스트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굳히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 정부 및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의 수입선 다변화 노력에 휘둘렸기 때문이 아닌가 해석된다. 중국이 한국산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가격경쟁을 유발시켜 전체 수입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신규 석유화학 플랜트 가동에 따라 수입가격을 일정수준으로 묶어둘 필요성이 있기는 하나,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전체적으로는 수입단가를 끌어내리면서 한편으로는 수입편중에 따르는 위험과 덤핑수출로 인한 수익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2003년 들어서는 중국의 합성수지를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수입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6대 합성수지 수입량이 2003년 2월 82만3000톤으로 1월 131만4000톤에 비해 37.3% 감소했고, 5대 합섬원료는 54만7000톤으로 1월 74만9000톤에 비해 27.0%, 합성고무는 2월 7만4900톤으로 11.1% 감소했다. 합성수지 중에서는 HDPE, LDPE, PVC 수입이 1월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으며 PP, PS, ABS 등은 PE·PVC에 비해 감소폭이 적은 20%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2월 HDPE 수입은 14만5000톤으로 1월 26만4000톤에 비해 45.0% 감소했고 LDPE는 13만6000톤에 그쳐 1월 25만7000톤에 비해 47.0%, PVC는 14만8000톤으로 1월 24만6000톤에 비해 40.0% 감소했다. 다만, 22003년 1-2월 중국의 6대 합성수지 수입량은 213만4000톤으로 2002년 1-2월 198만9000톤에 비해 7.3% 증가했다. 그러나 HDPE는 2003년 1-2월 40만9000톤으로 35.8%, PP는 42만2000톤으로 22.2%, ABS는 26만6000톤으로 10.3% 신장한 반면, LDPE는 39만4000톤에 그쳐 9.4%, PVC는 39만4000톤으로 7.3% 줄었다. 중국의 구정연휴 및 SARS 복병 출현으로 합성수지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다행이기는 하나 근본적으로는 코스트 경쟁력을 배양하지 않고서는 아니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코스트 경쟁력 하락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학저널 2003/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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