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질유 75만배럴 유럽 수출 … 글로벌 석유제품 판도 급변
화학뉴스 2014.08.29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강화를 바탕으로 중동이 정유공장 건설 및 개조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해 주목된다.
중동에서 미국으로 경질유가 대량 유입돼 미국이 가솔린(Gasoline) 자급으로 전환한 결과 유럽은 경쟁력을 잃은 정유공장들이 폐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제품은 세계적으로 균일화되고 있으며 유통도 쉬워졌기 때문에 남미 등에서도 수출목적의 정유공장 건설이 늘어나 국내 정유4사의 수출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은 5-6년 전부터 수출형 정유공장 프로젝트 검토를 마치고 사우디 Jubai, Yanbu에서 하루 생산량 40만배럴, Abu Dabi에서 42만배럴, 카타르에서는 15만배럴의 컨덴세이트(Condensate) 정제공장이 2014-2015년 가동할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Clean Fuel 프로젝트와 New Refinery 프로젝트 등 2개 대형 프로젝트가, 바레인·오만에서도 정유공장 건설 기본계획 또는 설계‧구매‧시공(EPC)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솔린과 발전용 중유의 자급화를 추진하고 과잉생산 경질유는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된 유럽에 수출할 방침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석유수출기구(OPEC) 생산쿼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 추진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연안 국가는 청년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석유·가스 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동, 유럽, 북미의 석유제품 흐름은 2009년 유럽에서 북미지역으로 가솔린 58만배럴, 중동으로 12만배럴 유입됐고 경질유는 반대로 중동에서 유럽으로 22만배럴, 북미에서 유럽으로 12만배럴 수출됐다. 2020년에는 가솔린은 중동과 북미지역 모두 밸런스를 이루며, 유럽에서 중동, 북미지역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질유는 중동에서 유럽으로 75만배럴 가량 수출되지만 북미에서 유럽으로는 수출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또 북미지역의 셰일오일(Shale Oil) 및 바이오연료의 증산,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미국은 가솔린 자급이 가능해짐으로써 유럽은 가솔린 환산 58만배럴 상당의 정제능력이 과잉으로 전환돼 경쟁력을 잃은 지중해 지역 설비 폐쇄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배출가스 규제강화는 유럽이 선도하고 있지만 자동차 연료유의 황산 함량 규제는 2025년까지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석유제품의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정제 투자는 2012-2035년 연평균 5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선진국은 유지·갱신이 중심으로 처리능력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생산능력이 500만배럴, 인디아는 300만배럴 가량 확대되지만 모두 자체 소비할 가능성이 높고 수출여력이 발생하는 중동은 300만배럴, 남미는 100만배럴 수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의 셰일오일, 캐나다의 중질원유, 러시아의 북극권 원유도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채굴코스트 10-20달러 수준의 중동원유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심해원유를 정제하는 설비이기 때문에 코스트가 높지만, Petrobras는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400만배럴로 2배 확대할 계획 아래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 및 일본의 엔지니어링, 플랜트 관련기업들은 중동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국내 정유기업들은 수출처를 잃어 공급과잉물량 처리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화학저널 2014/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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