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농업‧생명과학기업 탈바꿈 … 신제품 매출 30%가 철칙
화학뉴스 2014.12.23
국내 화학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발 빠른 구조재편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글로벌기업들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DuPont은 2002년 섬유사업을 정리하고 종자기업과 식품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농업‧생명과학기업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위기대응력을 갖추었다. DuPont은 12년 전부터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변신에 집중해 화학‧섬유부문 세계 1위 자리에서 과감히 사업 구조재편을 단행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기반투자에만 매달리며 2012년부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증설과 2014년 대규모 P-X(Para-Xylene) 증설을 통해 섬유부문 투자에 집중한 것과 대조적이다. DuPont의 사업군도 농업, 자동차, 빌딩․건설, 화학, 전자, 에너지, 식품․음료, 공공사업, 헬스케어․의약, 해양, 광업, 패키징․프린팅, 플래스틱, 안전 관련부문으로 분류돼 있어 국내 화학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석유화학제품군이나 자사 화학 브랜드 자체에 집중돼 있는 것과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4년 내 출시된 신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해야 한다는 철칙을 세우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최우선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매출액 357억달러에서 100억달러가 최근 3년간 R&D(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한 신제품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DuPont은 2015년에도 TiO2(Titanium Dioxide), 불소화학제품 등이 포함된 기능성 화학 사업부를 분사하고 농약, 1,3-PDO(Propandiol) 등 친환경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등 구조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국내 화학기업들도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과감한 변신을 통해 사업을 재편하는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지 기자> <화학저널 2014/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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