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다국적 제약기업 MSD로부터 일부 전문의약품의 국내 판권을 회수당한데 대해 대체 품목을 도입하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LG생명과학과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의 국내 공동판매를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제휴를 잠정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2013년 자체개발한 제미글로를 글로벌 제약기업 Sanofi와 공동으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성과가 부진해 파트너 교체를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최근 2008년부터 판매해오던 MSD의 <자누비아>의 판권을 종근당에 넘겨주게 됐다.
자누비아와 자누비아의 주성분을 기본으로 하는 복합제·서방형제제 등의 매출액은 연간 1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이 공동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제미글로의 작용기전은 체내 혈당조절의 중추인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하는 것으로 자누비아와 동일하다.
국내 DPP-4 억제제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먹는 당뇨병치료제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제미글로의 2015년 국내 매출은 약 200억원으로 추정되며 대웅제약이 공동판권을 가져오게 되면 시장에서 자누비아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웅제약이 자누비아의 판권을 빼앗긴데 대한 서운함으로 제미글로를 후속품목으로 선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09년에도 14년 동안 판매했던 보톡스 판권을 앨러간(Allegan)에 빼앗긴 바 있다.
당시 보톡스 연매출은 200억원 정도였으며 앨러간은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아 있었지만 위약금 190억원을 물고 판권을 되가져갔다.
대웅제약은 위약금을 종자돈으로 관련제품 개발에 돌입해 2013년 보툴리눔 톡신 주름개선제 <나보타>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현재 국내외에서 앨러간과 경쟁하고 있다.
제약 관계자는 “DPP-4 의약품은 아직 복제약(제네릭)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웅제약이 영업력을 발휘하면 제미글로의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