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석유화학을 비롯해 철강‧건설‧해운을 4대 취약업종으로 선정하고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으나 생산기업의 자율성만 강조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정책금융기관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구조조정의 한계시점을 합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점이나 방안에 대한 내용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구조조정 문제는 생산기업의 자율성에 달려있는 것으로 정부가 지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한계시점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부분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6년 2월27일 구조조정이 필요한 산업에 대해 한계시점을 명확히 밝혀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 개입은 통상적으로 채권은행을 통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은행 차입금 비용이 낮아 채권은행을 통한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PTA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극심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생산능력은 한화종합화학 200만톤, 삼남석유화학 18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롯데케미칼 60만톤, SK유화 52만톤, 효성 42만톤으로 총 634만톤에 달해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으며 SK유화는 2014년 7월 이후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삼남석유화학은 2016년 2월 초 여수 소재 PTA 30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했고 한화종합화학도 2015년 10월 이후 울산 소재 PTA 40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