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의 다각화 대신 전문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찰스 조 팔로알토인베스터 투자책임자는 3월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하이 코리아 인베스트 페어 2016」에서 전문성 있는 분야를 특화하는 것만이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이 코리아 인베스트 페어는 3월30일 개막한 「바이오코리아 2016」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자본시장 동향과 진입방향, 투자자 관점의 투자 성공 포인트를 다루는 재무 세션이다.
팔로알토인베스터는 1989년 설립된 미국의 헤지펀드 전문기업으로 투자규모가 30억달러에 달한다.
주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며 그동안 미국에 90%, 유럽에 10%씩 투자하다 4년 전부터 국내기업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제세동기 생산기업 메디아나와 미용 의료기기 생산기업 하이로닉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부터 투자했으며, 최근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정한 코넥스 상장사 엘앤케이바이오에도 투자하는 등 국내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 책임자는 연사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한전부지 매입 사례를 예로 들며 “개별기업이 최고의 비즈니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기업은 기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확장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각화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하는 것이지 개별기업이 하는 것이 아니며 바이오기업의 혁신적인 연구 개발만이 외부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 책임자는 “거시적인 경제 환경이 변해도 환자에게 실제 가치를 줄 수 있는 성과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며 “연구개발 성과와 과학적 근거가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면 바이오산업은 외부에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