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이란 전기자동차(EV) 사업에 참여한다.
LG상사는 이란 산업개발청과 EV 개발에 대한 합의각서(HOA)를 체결했으며 LG화학, LG전자, LG이노텍, LG CNS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HOA는 계약의 주요조건에 대한 사전계약 성격을 띤 것으로 흔히 발표되는 양해각서(MOU)에 비해 더 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2016년 실제 계약과 투자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상사는 이란 산업개발청 산하의 자동차 생산기업인 IKCO(Iran-Khodro)와 공동으로 EV를 개발하고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총 520억원을 투입해 EV 시제품 20대 개발 및 Teheran 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1단계 사업과 1단계 성과에 따라 2023년까지 EV 6만대를 생산하고 이란 전역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2단계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6만대는 미국 Tesla가 2015년 생산한 EV 「모델S」의 전체 생산량에 비해 1만대 가량 많은 물량으로 LG상사는 2단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투자액이 수조원 단위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와 이란 산업개발청이 통합 사업관리를 맡고, LG전자는 EV 구동모터 파워트레인과 배터리팩을 제공, LG화학은 배터리 공급, LG 이노텍은 자동차 유리창을 움직이거나 히터, 에어컨 바람을 불어 넣는 소형 모터 공급 등을 담당한다. LG CNS는 EV 충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상사는 이란 정부 산하 정유기업인 KPRC와 석유화학제품 판매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함으로써 2020년 완공될 신규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35만톤,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40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55만톤과 관련된 판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