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에게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사업을 매각한데 이어 남은 화학 계열사 3사를 롯데케미칼에게 넘기며 화학 부문에서 완전 철수했다.
삼성그룹은 2015년 10월30일 삼성SDI 케미칼의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섬BP화학을 롯데케미칼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2016년 2월 케미칼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해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인수하고 남은 10%는 삼성SDI가 보유하면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C(Polycarbonate) 국내시장 점유율 1위로 부상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정밀화학 인수에 따라 염소계, 암모니아계 등 정밀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삼성BP화학을 산하에 두고 초산(Acetic Acid), 초산비닐(Vinyl Acetate)까지 생산함으로써 종합화학기업 변신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출액도 삼성 화학 계열사를 인수함에 따라 4조3000억원 가량 증가해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호남석유화학으로 KP케미칼,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했으며 말레이지아 Titan, 영국 및 파키스탄의 PTA(Purified Terephthalate Acid), PET(Polyethylene Terephthalic) 생산설비를 인수함으로써 성장을 거듭해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2015년 9월 가동했으며 미국에서는 Axiall과 함께 2018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ECC(Ethane Cracking Cente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범용제품의 규모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왔으나 중국의 자급률 향상 및 성장 둔화, 중동 ECC, 미국의 셰일(Shale) 혁명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석유화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기업들이 범용제품에서 고부가제품으로 성장 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한화그룹과 롯데케미칼은 사업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화학산업은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화학사업 매각을 계기로 구조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화그룹 및 롯데케미칼과 함께 SK종합화학, LG화학 등 국내 메이저들의 사업전략이 주목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