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폴리케톤(Polyketone)을 상업화했으나 고전하고 있다.
효성(대표 이상운)은 2012년 폴리케톤 1000톤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해 시험가동했으며 2015년 3월 완공한 5만톤 플랜트를 2016년 1월 초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가동률이 10% 이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5만톤 플랜트를 풀가동하기 위해 자동차용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CO)와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올레핀(Olefin)을 중합한 고분자 소재로 PA(Polyamide)에 비해 충격강도는 2.3배 이상,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모마성도 POM(Polyacetal)보다 14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및 산업용 수요를 5만톤 이상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자동차용 진입이 지연돼 상업화가 3000톤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폴리케톤은 ATM(Automatic Teller's Machine) 기어, 정수기 내부에 음용수를 저장하는 탱크 등에 채용돼 POM을 대체하고 있으며 일부 보일러의 금속부품도 대체함으로써 산업용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또 MPPO(Modified Polyphenylene Oxide)를 대체하기 위한 R&D(연구개발)를 계속하고 있으며 보일러 송풍용 임펠라, 정·연수기 필터, 온수밸브의 소재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EVOH(Ethylene Vinyl Alcohol)는 가스차단성이 뛰어나 식품 및 화장품 포장, 주택 벽지, 가솔린 탱크에 사용되고 있으나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폴리케톤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다만, 산업용을 대체해도 국내수요가 2만톤을 넘어서기 어려워 자동차용 소재 진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효성은 자동차용 POM, MPPO, PA6·66를 대체하기 위해 R&D를 계속하고 있으나 신차가 개발돼 상용화되는 2-3년간은 자동차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효성 관계자는 “신차에 투입하기 위해 자동차용 폴리케톤 R&D를 계속하고 있다”며 “기존 자동차에는 투입이 어렵고 신차 적용을 논의하고 있어 실질적인 수요 발생에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케톤은 MPPO 1000톤, POM 2만톤, PA계 2만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A계는 PA6 및 PA66 등 자동차용 수요가 12만톤에 달하고 있으나 폴리케톤은 PA계에 비해 가격이 높아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용 소재는 세계시장까지 장악하면 효성이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30만톤 증설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나 유럽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폴리케톤을 채용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유럽 화학기업들에게 의존해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도 대부분 유럽 화학기업들과 연계하고 있어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시장 진입도 필요하나 기존 EP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면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MPPO는 가격이 kg당 3000원대 중반이며 PA6·PA66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kg당 2000원대 중반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폴리케톤도 에틸렌, 프로필렌 가격하락으로 코스트 절감이 예상되고 있으나 풀가동이 어렵고 원료 투입에 비해 고정비용이 높아 EP(Engineering Plastic)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케톤은 2-3년 안에 신차 적용에 실패하면 5만톤 플랜트도 풀가동하기 어려워 자동차 소재 채용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