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학기업들은 유로화 약세 및 저유가 지속 등에 따라 2015년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대형 구조재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BASF는 2015년 매출이 704억유로로 5.0%, 순이익은 40억유로로 23.0% 감소했으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감소한 사업은 석유·가스 부문이 유일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Gazprom에게 가스 판매·저장 사업을 양도하고 업스트림에 전념하고 있다.
Bayer은 매출이 463억유로로 12.0%, 순이익은 41억유로로 20.0% 늘었다.
Bayer은 2014년 5월 미국 Merck의 일반의약품 사업을 인수하고 2015년 9월 소재화학 자회사인 Bayer Material Science를 Covestro로 분사하며 생명과학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 Merck는 관련 국가의 반독점 승인을 받으며 2015년 11월 미국 생명과학기업 Sigma-Aldrich를 인수함으로써 의약품 및 바이오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Solvay는 2015년 7월 미국 복합소재 메이저 Cytec Industries를 64억달러에 인수해 항공기, 자동차용 부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의 PVC(Polyvinyl Chloride) 사업은 Ineos와의 합작기업인 Inovyn에게 이관한 후 3년 안에 철수할 계획이다.
합성고무 세계 1위에 올라있는 랑세스(Lanxess)는 아람코(Saudi Aramco)와 합작으로 Arlanxeo를 설립해 정밀화학기업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2015년 화학제품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의약품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유럽화학산업협회(CEFIC)의 화학제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2015년 화학제품 생산량이 전년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출하금액은 4.7%, 매출액은 2.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 4/4분기 화학생활용품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6%, 석유화학제품은 2.6% 감소한 반면, 스페셜티 케미칼은 4.3%, 무기약품은 1.4%, 폴리머는 2.0% 증가했다.
화학 무역수지는 2015년 1-10월 384억유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동기대비 20억유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러시아, 터키, 스위스 등 비 EU 국가와 미국과의 무역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인디아, 중국, 일본과의 거래에서는 적자를 냈다.
독일화학공업협회(VCI)가 2016년 3월 발표한 2015년 4/4분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2015년 화학제품 생산량이 0.7% 증가했으나 출하금액은 2.8% 감소했으며 매출은 1900억유로에 그쳤다.
내수판매는 746억유로로 1.5% 감소했으나 수출은 1154억유로로 0.3% 증가했고, 가동률은 평균 83.5%로 2014년 84.2%에 비해 하락했다.
생산량은 의약품이 3.7%, 정밀화학이 1.3% 늘어 호조를 나타냈고 무기화학이 0.7%, 폴리머가 0.3% 증가한 반면, 화학생활용품은 3.4%, 석유화학제품은 3.1% 줄어 5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제품 생산은 0.7% 마이너스 성장했다.
VCI는 2016년 공업제품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화학제품 수요가 부진해 생산량이 1.0% 증가에 그치고 출하금액은 0.5% 감소하며 매출은 0.5% 늘어나는데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