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드 확대로 인수자금 확보 … 농화학·경량소재가 중심
화학기업들이 신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M&A(인수합병)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2015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함으로써 M&A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016년 3월 기준으로 2조23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롯데케미칼도 2조15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가용 현금이 약 8400억원, SK케미칼은 4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어 충분한 M&A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M&A를 통해 기존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의 수처리기업 NanoH20를 인수한데 이어 2016년 2월에는 동부팜한농 인수를 마무리하고 농화학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SKC는 천연화장품 원료 생산기업 바이오랜드를 인수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화장품기업과의 상생 경영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을 인수해 내수를 강화했고 롯데케미칼도 삼성SDI의 화학사업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해 화학사업을 확장한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기업 인수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석유화학기업들은 저수익 사업을 매각하고 미래 사업을 인수하거나 강화하고 있다”며 “전자·자동차 소재, 태양광, 수처리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경량소재는 환경문제가 부상함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연비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글로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M&A도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시트 원단, 인조잔디 등을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글로텍은 2015년 CFRP(탄소섬유 강화복합소재) 생산기업 데크컴퍼지트의 지분 75.5%를 인수해 탄소섬유(Carbon Fiber) 베이스 경량소재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한화케미칼은 자동차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미국의 첨단 자동차 소재 생산기업 CSP(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 인수에 뛰어들면서 한화첨단소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도 CSP 인수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화학기업들은 M&A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가운데 유망 사업을 강화하거나 신규진출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P-X(Para Xylene), SM(Styrene Monomer),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 범용 화학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M&A를 통한 신사업 진출이 요구되고 있다.
M&A는 시장에서 검증된 유망 사업에 발빠르게 진출할 수 있고 기존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대기업이 유망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신규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영업·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이 외형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강조하고 있어 2016년에도 추가 M&A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도 신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M&A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Dow Chemical은 DuPont과의 초대형 합병을 발표했고, BASF는 세계 최대의 종자기업 Monsanto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중국 국영 화학기업 ChemChina는 스위스 Syngenta를 인수해 농화학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독일의 화학설비 제조기업 KraussMaffei 인수도 완료했다.
2016년 5월에는 독일의 탄소섬유 생산기업 인수를 검토하는 등 M&A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적극화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비주력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으로 신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유망기업을 인수하고 있다”며 “오너들의 의지가 높아 M&A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섭 기자>
<화학저널 2016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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