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기업들은 전자소재, 위생소재, 제네릭 의약품 등 고기능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책투자은행 산업조사부가 2015년 6월 농업, 임업, 금융보험 분야를 제외하고 자본금이 10억엔 이상인 민간법인 3207사를 대상으로 2014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15년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산업은 대부분 고부가가치제품 및 해외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2015년 약 14% 확대
일본은 2015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설비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설비투자액이 전년대비 13.9% 늘어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은 24.2% 급증했고 철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늘었으며,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일반기계가 크게 기여했다.
전기전자는 스마트폰, 자동차 탑재용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 관련 신제품 및 고도화, 일반기계는 항공기, 자동차용 신제품 및 고도화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비제조업은 전력·가스, 운수, 부동산이 견인해 8.7% 늘어났다.
전력은 안정공급을 위한 전원 투자가 늘어났고, 운수는 고속화, 수도권 철도, 물류시설, 부동산은 도심부 대형 개발 프로젝트 등이 기여했다.
투자 동기는 198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생산능력 확대」 비율이 떨어졌으며 최근 상승세를 지속했던 「유지보수」도 5년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연구개발」은 많은 업종에서 증가했고, 「합리화 및 에너지 절약」은 철강, 화학 등 소재, 「신제품 개발 및 고도화」는 수송기계,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해외투자는 6년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5.8%에 머물렀다.
제조업은 자동차가 감소했으나 일반기계, 화학, 전기전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체적으로 증가세로 전환했고, 비제조업은 운수가 대폭 감소했으나 부동산, 소매에 힘입어 6년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미국과 유럽은 부동산, 소매가 기여해 10%대 증가했으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자동차가 계속 감소한 영향으로 증가율이 5.3%에 머물렀다.

에코자동차·스마트폰 관련투자 확대
제조업은 내수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고기능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기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및 스마트폰 관련 소재·부품에 집중하고 있다.
비제조업은 전력·가스, 운수, 부동산 등 인프라 관련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전력 분야는 에너지 안정공급을 목표로 투자하고 있으며, 운수는 철도의 고속화, 수도권 전철 관련,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 동기는 「생산능력 확대」 비율이 하락함에 따라 생산물량 확보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신제품 개발 및 고도화」, 「연구개발」을 위한 설비투자는 더욱 적극화하고 있다.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차별화·고도화 등을 통한 공급단가 유지·인상」, 「생산·영업설비에 대한 투자」를 중시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은 연구개발, 비제조업은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를 중시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다.
화학, 연구개발 투자 분야 다양화
화학산업은 설비투자액이 2014년 7801억엔에서 2015년 9014억엔으로 15.5% 늘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전체의 4.6%를 차지해 전기전자, 자동차, 일반기계의 뒤를 이었다.
특히, 전자소재, 위생소재, 제네릭 의약품이 두드러졌으며 연구개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동기 가운데 「생산능력 확대」는 최근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수년 전에 비해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지보수」는 화학 플랜트의 노후화, 2011-2012년 잇따른 플랜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연구개발」, 「합리화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설비 노후화의 영향으로 유지보수 투자가 계속 일정비율을 차지하나 연구개발 등 긍정적인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해외설비 투자는 2015년 15.1% 증가했다.
2014년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약 30% 급감했으나 2015년에는 북미, 아시아의 자동차, 위생소재에 대한 투자가 늘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아시아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기능제품으로 차별화 전략 강화
고기능제품은 전자소재, 위생소재를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전재소재 분야가 가장 크게 기여했으며 스마트폰, 액정TV용 소재·부품 투자가 두드러졌다.
특히, 액정TV가 대형화됨에 따라 고기능 필름 및 원료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액정TV는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4K TV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정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더욱 대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액정TV, 액정패널 등 최종제품 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으나 부품소재는 기술 및 특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위생소재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종이기저귀용 소재 투자가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고령화, 해외수요 증가 등으로 성인용과 어린이용 종이기저귀 생산이 모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이기저귀는 생산기업에 따라 니즈가 상이해 수요처가 요구하는 품질 및 기능성에 정밀하게 대응하면서 기술력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종이기저귀 분야는 신흥기업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수요처의 잠재적 니즈를 파악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은 일본 정부가 의료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보급 촉진책을 적극화하고 있고 대형 신약의 특허가 잇따라 만료됨에 따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3년 4월 공표한 제네릭 의약품 사용비중 목표의 달성시기를 1년 앞당기고 2016년 말까지 60% 이상, 2020년 말까지 8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당분간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는 의약품을 포함한 화학 분야에서 대부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본기업들은 범용제품의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고기능제품, 기존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 효율화·고도화를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화 뿐만 아니라 신규용도, 신소재·차세대 첨단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성장이 예측되는 분야의 개발능력을 향상시켜 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신규 분야로는 전자·전지소재, 헬스케어, 자동차·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여러 곳에 분산된 연구센터를 집약하고 핵심 생산기지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장소에 연구센터를 설치함으로써 제조 및 개발 부문과의 제휴를 강화함과 동시에 대학 및 관련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용이한 곳에 연구센터를 설치해 연구활동을 효율화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한국 중심으로 해외투자 확대
화학기업은 해외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저렴한 원료를 조달할 수 있으며 규모화를 통해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수요 신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지아, 타이,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와 한국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소재, LiB(Lithium-ion Battery) 관련, 식품포장 및 종이기저귀 소재,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범용제품 양산 플랜트 뿐만 아니라 고기능제품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SBR(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LiB 분리막, 종이기저귀용 소재 등은 수요기업이 집적해있고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산 셰일가스(Shale Gas) 이용 프로젝트, 탄소섬유 등 항공기·자동차용 화학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로 전자·전지 및 종이기저귀 관련 소재, 자동차용을 포함한 고기능제품, 연구개발설비, 파일럿 플랜트에 투자하고 있다.
고도의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하고 기술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 소재 파일럿 플랜트를 통해 검증한 후 해외에 양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 강화
일본 화학기업들은 해외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 및 생산성 향상 방안으로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서비스 개발」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학은 연구개발 가치가 높고 기술력이 성장·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기능제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강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을 포함한 해외기업의 개발력이 향상됨에 따라 연구개발 효율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자적인 노하우 및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과의 공동연구,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도입, 공동연구 시너지를 활용한 과제 해결이 주목받고 있다.
화학사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각 분야를 통합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인재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외부기술·노하우를 도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스스로 개발하기를 원하는 연구자들이 있어 외부자원 도입에 대한 의식 개혁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경쟁력 강화에는 폐쇄적인 연구개발이 메리트를 가지는 부분도 있으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개발을 효율화·고도화할 수 있어 인재 육성·활용을 포함해 의식 개혁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IoT, 플랜트 보안 관점에서 활용 기대
일본 화학기업은 빅데이터와 IoT(Internet of Things) 활용비율이 6.8%, 검토비율이 17.0%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화학산업 전반적으로는 아직 적극적인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활용 중이거나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화학기업 가운데 구체화가 기대되는 분야는 「판매·영업현장의 생산성 및 고객 서비스 향상」이 1위를 차지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플랜트 가동에 능통한 베테랑 기술자의 퇴직,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유지보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플랜트 보안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IoT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2016년에는 로봇, 센서 등으로 플랜트에 관련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자체적으로 보안책을 강화하고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정기보수 간격을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사고 패턴, 설비 부식도 등을 예측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플랜트 가동중단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 IoT와 함께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 그래프 : <일본의 설비투자 증감률 변화><일본 화학산업의 설비투자 증감률 변화><일본 제조업 및 화학산업의 투자동기 변화><일본 화학기업의 주요 투자 프로젝트><일본 화학기업의 주요 투자 프로젝트><일본 제조업의 빅데이터 및 IoT 활용 효과>
<화학저널 2016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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