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화학협회가 차기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예정됐던 정기총회 일정을 연기했다.
석유화학협회는 2월23일 예정했던 정기총회를 3월16일로 연기하며 롯데케미칼 대표인 허수영 회장의 후임 선출도 미루었다.
협회는 2016년 12월 임시총회를 통해 협회장 선출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으며 2017년 임기가 만료되는 허수영 회장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힌 만큼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회원기업간 추천과 상의로 적당한 후보자를 추대한 뒤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던 기존 방식에서 앞으로는 상위 5개사 최고경영자(CEO)가 2년씩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는 방식으로 LG화학,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5곳이 대상기업이다.
그러나 CEO들이 경영 집중을 이유로 협회장직을 서로 고사하고 있어 첫번째 차례를 누가 맡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회장 선임과 관련해 중간에 한번 더 논의를 할 필요가 있어 정기총회를 3월로 연기했다”며 “다른 특정한 목적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새 시스템에 대한 보완적인 얘기를 나누는 자리”라고 밝혔다.
석유화학협회가 새 수장을 뽑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태 등에 따라 재계 계열사들이 외부단체 수장을 맡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