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CNT(Carbon Nano Tube)를 2차전지 양극 도전재로 활용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2011년 2차전지에 사용하기 위해 CNT 연구에 착수해 2014년 MWCNT(다중벽 탄소나노튜브) 관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2017년 여수에 70톤 공장을 건설하고 자사의 LiB(Lithium-ion Battery)에 투입하고 있다.
앞으로 2017년 말까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의 생산능력을 400톤으로 확대하고 전자제품 및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투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CNT는 인장강도, 탄성률이 우수하며 리튬을 다량 움켜쥘 수 있어 LiB의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1회 충전으로 23시간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에도 CNT를 양극 도전재로 활용한 LG화학의 LiB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LG전자가 크기와 무게는 유지하면서 배터리의 용량을 늘린 노트북을 생산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양극 도전재로 CNT를 사용한 LG화학의 배터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CNT 적용사례는 다운스트림은 물론 업스트림 산업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특히 금호석유화학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05년부터 CNT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2009년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최초로 CNT를 상업화해 아산 MWCNT 5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시장 형성이 미미하고 마땅한 공급처를 발굴하지 못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LG화학의 성공사례를 통해 2차전지가 확실한 전방산업으로 정착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다양한 사용처를 발굴하기 위해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2016년에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에 CNT를 적용해 선보인 바 있다”며 “최근 2차전지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