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라텍스(Nitrile Butadiene- Latex)는 일회용 니트릴(Nitrile) 장갑 수요 증가로 호조를 누리고 있다.
일회용 장갑은 용도에 따라 조리, 의료, 산업용 등으로 구분되며 소재에 따라 PVC(Polyvinyl Chloride), 라텍스(Latex), 니트릴 등으로 분류된다.
조리용은 PVC 장갑 사용이 많았으며 의료용이나 화학 실험실용은 작업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피부에 밀착되는 라텍스 장갑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라텍스 장갑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나 아나필락시(Anaphylaxis) 쇼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선진국 일부 병원에서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 니트릴 장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니트릴 장갑은 라텍스 장갑보다 착용감이 좋고 강도가 강하며 무게도 가벼워 의료용 뿐만 아니라 조리, 산업용은 물론 경찰, 소방 같은 공공 분야까지 채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니트릴 장갑 수요가 연평균 10% 가량 신장해 최근 일회용 장갑 시장에서 소재별 사용 비중이 PVC 30%, 라텍스 33%, 니트릴 32%로 조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니트릴 장갑 수요가 의료용에 집중됐으나 최근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며 전체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니트릴 장갑은 사용하기 시작한지 4-5년밖에 되지 않아 의료용 사용량이 많았고 일반인에게는 생소했다”며 “최근 방송에서 셰프들이 니트릴 장갑을 착용하고 조리하는 모습이 노출되며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져 수요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리용 수요가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미용실이나 페인트를 칠하는 곳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니트릴 장갑 수요 비중이 라텍스 장갑과 비교했을 때 70대30에서 50대50까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또 니트릴 장갑은 합성고무 소재이기 때문에 파랑색, 검은색 등으로 색상을 변경할 수 있어 색상 변경이 불가능한 라텍스 장갑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B-라텍스는 취급하기 까다로워 생산기업이 영국 Synthomer를 비롯해 일본 Nippon Zeon, 중국 Nantex와 금호석유화학, LG화학 등 5곳에 불과하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6월 NB-라텍스/SB-라텍스(Styrene Butadiene- Latex) 병산 20만톤 플랜트를 준공함에 따라 기존 20만톤의 2배인 40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고 2017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으며 세계 시장점유율이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10년 NB-라텍스 상업생산을 시작해 현재 생산능력이 14만톤이며 세계 시장점유율은 11-12% 정도로 파악된다.
NB-라텍스는 국내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수출, 내수 비중이 99대1로 니트릴 장갑 생산기업이 밀집해있는 동남아 지역에 수출이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말레이지아에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다.
동남아는 천연고무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고무를 다루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라텍스·니트릴 장갑 생산기업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말레이지아는 글로벌 니트릴 장갑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 수출량이 미국 144억장, 유럽 113억3000만장, 중국 5억9000만장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대 생산기업인 Top Glove는 말레이지아에 2017년 4월 48억장, 8월 15억장 공장을 추가 건설했으며 2018년 4월에도 45억장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들은 현재 완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데 그치고 있으나 최근 클로버하우스가 국내 생산을 위한 시장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들은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에 비해 생산 기술이나 노하우가 부족하고 수입해 유통하는 것이 수익성이 더 좋은 것으로 판단해 직접 생산하지 않았으나 최근 니트릴 장갑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