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차기 아이폰에 들어갈 L자 모양의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LG화학은 프리폼(Free Form) 배터리의 아이폰 채택이 확정되며 Nanjing 소재 애플(Apple) 전용 배터리 라인을 최근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anjing 라인은 LG화학이 2017년 약 1300억원을 투자해 구축했다.
L자 모양의 배터리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건 처음이며 애플은 배터리 용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L자 모양 채택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품 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배터리 공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설계 과정에서 L자 모양의 공간이 나왔고 해당 공간을 배터리로 채우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X에 L자 모양의 배터리를 적용한 바 있으나 리튬폴리머배터리 2개를 이어붙인 과도기 형태였으며 LG화학이 신규 공급하는 L자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구현한 첫 사례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의 L자 배터리 공급은 프리폼 배터리 시대 개막을 의미한다.
LG화학은 스택앤드폴딩(Stack&Folding)으로 불리는 기술로 어떠한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한 배터리 즉 프리폼 배터리 사업을 준비해왔다.
스택앤드폴딩 방식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을 층층이 쌓아서 접은 뒤 전해질을 주입하는 기술이며 디자인 자유도, 에너지 밀도, 안정성 등에서 경쟁기업의 기술에 비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 스텝 배터리(Step Battery), 커브 배터리(Curve Battery), 와이어 배터리(Wire Battery) 개발 이후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라운드(Round)형 배터리와 헥사곤(Hexagon)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프리폼 배터리를 소형전지부문의 신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애플을 수요처로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곧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한해 2억대가 넘는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L자 배터리 공급은 LG화학을 주력 공급기업으로 선정했다.
다만, L자 배터리는 첫 적용인 만큼 초기에는 애플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새로운 부품이어서 아이폰X 후속 모델과 같은 프리미엄제품에만 적용이 한정될 수 있어 LG화학도 판매 추이를 보고 증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