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고부가화 EMC(Epoxy Molding Compound)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MC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실리콘 칩, 알루미늄, 구리, 금 와이어, 리드프레임(Lead Frame), Substrate를 외부의 열, 수분,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봉하는 봉지재로 전력용 등 비메모리용, 메모리용 반도체에 투입되고 있다.
KCC는 1985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용 EMC를 개발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T Micro Electronics, Texas Instruments, FairChild, Infineon, 도시바(Toshiba), ASE그룹 등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으나 대부분 전력용 반도체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SDI, KCC, 네패스신소재 등이 생산하고 있으나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 Shin-Etsu Chemicals, Matsushita 등 일본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KCC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20-30%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용은 Sumitomo Bakelite, Hitachi Chemical 등 일본기업들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국내기업들은 원료의 국산화를 통해 EMC 가격을 낮추며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국산 EMC 가격은 개당 1만5000원 수준으로 일본산에 비해 10-20% 저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MC는 원료로 에폭시수지(Epoxy Resin), 실리카(Silica)를 사용하고 있으며 에폭시수지는 일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EMC용 에폭시수지는 kg당 5300-5400원으로 범용에 비해 2-3배 높고, 실리카는 3000원 수준으로 범용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비메모리용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낸드플래시(Nand Flash) 등 메모리 및 자동차용 공략을 적극화하고 있다.
매출의 약 80%가 비메모리용 EMC에 집중된 네패스신소재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시장은 전력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본기업에 비해 빠르게 샘플을 공급하며 수요기업 요구사항에 대처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나 수익성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돼 고부가가치 영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영역은 반도체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낸드플래시에 투입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EMC를 자체 조달했으나 최근에는 KCC가 생산하는 EMC를 채용하는 등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일본산은 수요기업들이 품질문제를 우려해 대체하기를 꺼려함에 따라 신규 공정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KCC는 자동차에 투입되는 반도체 수요가 2020년까지 200만-400만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소재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규모는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라 2016년 323억달러에서 2020년 424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센서, 엔진, 제어, 구동장치 등 핵심부품에 주로 채용되고 있어 PC, 휴대폰, 가전 등에 투입되는 반도체에 비해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되고 있고 Hitachi Chemical, Henkel 등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KCC는 국내 자동차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소재를 공급한 후 글로벌 메이저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력용 반도체 생산기업이 운집해 있는 동남아 지역 진입도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EMC가 투입된 전력용 반도체 채용이 미미해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용 반도체를 투입하면 에너지 효율이 향상돼 미적용제품에 비해 전기요금을 30-4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냉장고, 청소기, 세탁기 등에 투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