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주를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4월24-25일 하루 간격을 두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EV 배터리 저가수주 논란을 두고 각사의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양사 모두 특정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서로를 겨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4월24일에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 등 경쟁기업들과 수주경쟁이 심화되고 있냐는 질문에 “일부 경쟁기업들이 공격적인 가격을 들고 수주에 뛰어들고 있지만 LG화학은 일관된 기술, 수익성,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LG화학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며 “저가공세가 아닌 LG화학만의 성능·특성과 기술 구현의 유연성, 안전성 등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인 수주 의사결정에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월25일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SK이노베이션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가수주 논란에 대해 “최근 경쟁기업이 저가수주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특정기업을 지칭하지 않아 특별히 말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당사의 수주전략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가수주는 외부에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경영실적으로 답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LG화학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원, SK이노베이션은 50조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월 배터리 공급량이 206MWh로 전년동기대비 3.3배 급증하고 성장률도 시장 평균치인 129.4%를 상회하는 232.2%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1.7%로 0.7%포인트 급등하며 국내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고 10위권 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화학은 1-2월 공급량이 1.3GWh로 65.7% 증가했으나 시장점유율이 14.5%에서 10.4%로 하락했고 순위 역시 4위로 한단계 떨어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