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Hitachi)가 유럽에서 LiB(리튬이온전지) 음극재를 상업생산한다.
히타치 그룹에서 LiB 소재를 비롯해 화학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은 최근 유럽에서의 음극재 투자 의향을 발표했다.
이미 음극재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이바라키(Ibaraki) 공장에서 증설을 계속해왔으나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우선 유럽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음극재 공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그동안 스마트폰용 등 민간용 LiB 음극재 사업을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자동차용 공급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양한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유럽은 각국의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 강화로 EV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고 LiB는 물론 음극재를 비롯한 핵심소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산업은 디젤 배기가스 부정 문제를 계기로 EV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 2021년까지 디젤 승용차 판매를 종료하고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영국 FCA(Fiat Chrysler Automotive)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히타치케미칼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도 유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히타치케미칼도 유럽에서 음극재를 상업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2017년 납축전지 생산기업인 이태리 FIAMM Energy의 지분 51%를 취득함으로써 유럽 최초의 생산기지를 확보한 바 있다.
FIAMM 그룹은 유럽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15%에 달하는 메이저로, 히타치케미칼과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자체적으로 생산기지를 신규 건설하거나 FIAMM Energy 때와 마찬가지로 M&A(인수합병) 등을 활용해 유럽에서 음극재 공장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케미칼은 배터리 관련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스마트폰 등 민간용 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용 LiB 음극재 부문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전년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극재는 2016년 가쓰타(Katsuta) 공장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했으나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음극재 매출은 2016년 17% 늘어난데 이어 2017년 23% 증가했고 2018년에도 20-30%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2017년을 자동차용 및 산업용 배터리 유럽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공급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매출비중은 1-2%에 불과했으나 FIAMM 인수를 계기로 공급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FIAMM은 유럽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15%, 산업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11%로 나타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강점 분야인 아이들링 스톱 장치(ISS)용 배터리 기술을 통해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FIAMM의 공급망을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