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가 3분기 일제히 수익성 악화에 고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총 32조21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12억원으로 47.8% 격감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하락률이 평균을 상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영업이익이 882억원으로 63.2% 급감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018년 8362억원에서 2019년 3433억원으로 58.9%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3301억원으로 60.5% 감소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1조1587억원으로 51.7% 반토막났다.
GS칼텍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3220억원으로 49.3% 줄어들었다.
에쓰오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2307억원으로 26.9% 줄어들며 정유4사 가운데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으나 1-3분기 누적으로는 4105억원으로 57.8% 급감했다.
정제마진이 계속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분기에는 정제마진이 평균 배럴당 5-6달러에서 움직였으나 9월 셋째주 최근 3년 사이 최고치인 10.1달러를 기록한 후 10월 셋째주 2.8달러로 급락하는 등 급격하게 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정유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분쟁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됐고 석유제품 수출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정제마진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상반기 하루 평균 석유 수요는 9440만배럴로 0.6% 감소했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해운기업에 제재를 가하며 원유 주요 운송수단인 탱커 운임이 1개월만에 6배 급등하면서 운송비 비중이 늘어난 것도 정제마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