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렌(Propylene)은 아시아 현물가격 900달러가 무너진 가운데 당분간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현물가격은 7월 중순부터 9월 초 사이 톤당 950-960달러를 형성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10월 말에는 880-900달러로 떨어졌고 11월 들어서는 80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중국 수요기업들의 수입 의욕이 저하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유도제품 수요가 다소 감소한 것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프로필렌은 9월14일 사우디 석유 생산설비에 대한 드론 피격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돼 9월17일에는 950달러를 형성했다.
중국에서도 내수용 PP(Polypropylene) 가격이 다롄(Dalian) 상품거래소 기준으로 9월13일 8100위안에서 사우디 사태 직후 8400위안으로 급등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아시아 나프타(Naphtha) 가격이 9월13-16일 사이 10% 이상 급등한 것과 달리 프로필렌과 PP는 3-4% 오르는데 그쳤다.
유도제품 수요 부진이 상승 폭을 제한한 것으로 판단된다.
PP는 중국에서 자동차용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던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용마저 둔화되고 있다.
프로필렌 공급 제한이 풀린 상태여서 하락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CAP(Chandra Asri Petrochemical)가 프로필렌 생산능력 48만톤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마무리했고, 타이완 FPC(Formosa Plastics)도 50만톤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끝냈을 뿐만 아니라 한화토탈의 15만톤 증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FCC(접촉유동분해장치)는 프로필렌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을 규제하겠다고 나서면서 FCC에 사용되고 있는 황 함유량이 높은 C중유를 IMO 규제에 적합한 저황 C중유로 대체한 선박연료용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FCC 가동률을 낮추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FCC는 프로필렌 공급 비중이 10% 이상으로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월 중순까지 아시아 각국이 FCC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싱가폴에서는 쉘케미칼(Shell Chemicals)이 프로필렌 생산능력 5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정기보수해 공급량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