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ESS(Energy Storage System) 화재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이 4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인 2865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119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SS 화재 관련 충당금이 예상과 달리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소형 배터리 성수기 효과가 소멸되면서 배터리 사업에서만 1708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초소재 사업도 NCC(Naphtha Cracking Center) 및 PE(Polyethylene) 스프레드가 각각 전분기대비 44%, 21%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이 2774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폴란드 공장 추가 증설물량에 대한 수율 개선을 위한 고정비 부담이 2020년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Geely)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GM(제너럴모터스)와도 미국 오하이오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일련의 투자를 통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능력을 2018년 말 기준 35GWh에서 2020년 110GWh로 확대할 계획이며,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관련 전문인력을 5933명으로 2012년에 비해 80% 확대하는 등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그러나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루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고, ESS는 민관 공동 화재조사 이후에도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분야가 진정한 캐시카우로 작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에서 2017년 8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사고는 총 26건이며, LG화학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총 14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