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석유화학협회에 재가입했다.
에쓰오일은 전신인 쌍용정유가 1991년 4월 석유화학협회에 가입한 이후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석유제품 담합조사 과정에서 내부 갈등 논란이 벌어지자 자진 탈퇴했으나 2020년 1월1일부로 13년만에 재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가입 이후 첫 공식행사인 2020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안종범 에쓰오일 수석부사장은 “2020년부터 석유화학협회 회원사로 참석해 인사드린다”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업인 정유 사업이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자동차 확대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환율, 중동 정세 등 대외변수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회원사는 CEO(최고경영자) 정기회의를 통한 네트워크 활성화와 통상마찰 대응 및 국제협력 지원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으며 국내외 환경·안전 규제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인 약 5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를 완공함으로써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으로 거듭난 바 있다.
RUC‧ODC 프로젝트에서 프로필렌(Propylene) 66만톤, PP(Polypropylene) 40만5000톤, PO(Propylene Oxide) 30만톤을 상업화함으로써 전체 사업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8%에서 13%로 확대됐고 올레핀 생산능력이 4배 이상 증가해 기존 P-X(Para-Xylene), 벤젠(Benzene)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도 검토하고 있다.
스팀크래커에서 생산한 에틸렌(Ethylene) 150만톤을 활용해 올레핀 다운스트림에서 PE(Polyethylene), PP 등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내용이며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석유화학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어서 석유화학협회에 재가입했다”면서 “다른 화학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상황에 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