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차세대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8월17일 공개한 한국·중국·일본 배터리 삼국지와 과제 보고서에서 앞으로 2-3년이 배터리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규모가 2016년 150억달러에서 2019년 388억달러로 2배 이상 급성장했고 국내 2차전지 수출액도 2014년부터 연평균 12.8% 증가하면서 2019년 46억8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상반기에는 2차전지 수출액이 22억1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으나 하반기 다시 늘어나면서 2020년 수출액은 50억달러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10대 생산기업에 대한 출하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2016년 9.5%에서 2020년 34.5%로 크게 확대되면서 한국‧중국‧일본 3개국 가운데 1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은 2020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2.9%로 떨어졌고, 일본은 2018년 이후 계속 하락해 26.4%에 그쳤다.
보고서는 최근 배터리 시장이 배터리 단가 하락, 글로벌 합종연횡, 완성차기업의 배터리 수직계열화 등의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전세계 생산의 93.8%를 차지하는 한국·중국·일본의 각축전이 앞으로 2-3년 동안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5개 미만의 생산기업이 시장을 독점 또는 과점하는 형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핵심 경쟁력을 선점하지 못하면 시장점유율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소재 원천기술 분야에서 한국·중국·일본이 박빙을 이루는 만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과거 LCD(Liquid Crystal Display) 분야에서 중국이 특허 수로 한국을 추월한 후 시장점유율 1위를 빼앗아 간 사례를 언급하며 소재 기술의 특허와 상용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 제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리튬, 니켈 등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와 EV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확충, 전·후방산업의 EV 시대로의 전환 대응, 혁신을 선도하는 생태계 구축 등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