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근로자 33명이 추방당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이 5월 말 SK이노베이션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협력기업 직원 33명을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CBP는 해당 직원들이 정식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이용해 입국했다고 추방 사유를 밝혔다.
조지아는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협력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국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자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근로자들을 파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은 조지아 건설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 불법취업 문제와 관련해 이민세관단속국(ICE)과 CBP에 전면 조사를 요청했으며, 조지아 현지의 배관·난방 종사자 노동조합인 유니언72도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며 건설현장 인근의 한국인 근로자 숙소를 촬영하는 등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LG화학도 SK이노베이션의 불법채용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 협력기업 직원 추방 사실을 알리면서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패소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불법고용 등으로 오히려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ITC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주장에 대해 건설현장 근로자 채용은 SK이노베이션이 아닌 협력기업 소관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협력기업의 재하청까지 SK이노베이션이 컨트롤할 수 없으며 2·3차 협력기업의 고용 현황을 들여다볼 수도 없다”며 “다만,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모든 협력기업에 연방정부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