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은 심각한 국산 셀 공급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11월18일 개최된 태양광 셀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에서 “국내 태양광 모듈에 들어간 국산 셀 점유율은 2018-2019년 50% 수준이었으나 2020년 상반기에는 20%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단 측이 국산 셀 점유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국산 셀 점유율이 급락한 이유는 중국이 자국 보조금 축소에 따라 셀 생산물량을 수출로 선회했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공급 인증서(REC) 가격이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REC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국산 셀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한화, LG 등 국내 대기업이 미국 세이프가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모듈 공장을 건설하면서 국내산 셀이 2019년 말부터 미국으로 수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기업의 셀 생산능력은 내수의 2배인 7.3GW 수준이나 물량부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물량부족이 심각해 수입을 확대할 수밖에 없고 모듈 제조공정에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입제품을 사용하면 무조건 저품질제품인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모듈 제조과정에서 셀 간격 최소화, 양면형 등 효율손실 저감 기술이 중요해짐에 따라 모듈 제조과정에 대한 부가가치가 5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 국산 모듈 통계를 단순히 셀·모듈 제조국 기준으로만 구분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제조된 모듈의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7월부터 저탄소 태양광모듈 인증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국산 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설비를 일부 증설 완료했으며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저탄소 태양광모듈 인증 제도는 저탄소 생산공정에서 출하한 생산제품에 대해 여러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에너지공단은 “국산 태양광 모듈 제조국에 대해 일부 오해가 발생해 해소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한국산업표준(KS) 인증심사기준을 개정하고 모듈, 셀의 제조국 및 제조사 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KS 인증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셀 생산기업 및 제조국을 등록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