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1.02.22

LG‧삼성, LCD 생산종료 시점 연기 … 일본은 LCD 고부가화로 대응
LCD(Liquid Crystal Display) 가격이 급등하며 디스플레이기업들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은 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LCD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철수 시점을 미루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을 축소하는 대신 OLED 패널에 집중하기로 하고 LCD 사업은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용을 중심으로 고부가화하기로 했으나 2021년 들어서도 TV용 LCD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2020년 말-2021년 초에는 LG전자가 LCD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LG디스플레이에게 긴급지원을 요청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OLED(QLED)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8월 중국 LCD 공장을 매각하고 국내 생산라인과 인력도 조정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반짝 호황에 생산종료 시점을 2021년 3월로 연장했다.
그러나 생산 연장은 삼성전자가 중국기업의 가격 인상을 저지하기 위해 요청한데 따른 것뿐이며 OLED 전환을 계속해 TV용 LCD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로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CD는 2020년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보편화되면서 노트북 수요가 급증했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TV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기업 철수 소식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졌고 2021년 1분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LCD에서 OLED로 옮겨가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트렌드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의 보조금을 업고 저가경쟁을 펼쳤던 중국기업들도 OLED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LCD는 2022-2023년경 신증설 투자가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CD는 중국발 공급과잉 상태에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밸런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CSOT(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는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Suzhou) 소재 LCD 공장을 인수했고, BOE는 중국 CEC Panda의 난징(Nanjing), 청두(Chengdu)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앞으로 LCD 가격이 안정화되면 중국기업끼리 생존을 위한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OLED는 중국이 추격하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의 차별화 경쟁에 탄력이 붙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8K OLED와 롤러블(Rollable) OLED 등 다양한 차별제품을 공개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와 나노로드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인 QNED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LCD 생산라인은 OLED 생산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유리기판을 사용한다는 강점을 활용해 반도체, 센서 분야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반도체 후공정에서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차세대 패키지 FO-PLP(Fan-Out Panel Level Packaging) 기술로 LCD 유휴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경쟁기업인 타이완 TSMC가 확대하고 있는 FO-WLP(Fan Out Wafer Level Package) 기술보다 대면적을 일괄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스트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 미세화 트렌드에서 FO-WLP를 따라잡을 수 있다면 차세대 패키지 기술의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은 LCD 사업을 유지하면서 구조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Japan Display(JDI)는 유휴라인을 활용해 지문센서 사업에 나섰다. 기존 실리콘(Silicone) 기판이 아닌 G3 LTPS 유리기판으로 제조한 정전용량식 유리 지문센서로, 지문을 인식하는 면적을 확대할 수 있으며 보안 강화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샤프(Sharp)는 LCD 공장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Apple)이 2020년부터 아이폰 신기종에 OLED 패널을 채용했으나 아이패드와 맥북 등에는 LCD를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OLED로 전환하는 대신 미니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패널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신뢰도가 높은 LCD 수요가 꾸준하고 스마트워치용 역시 OLED와 함께 LCD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TV 등 대량생산 기기는 OLED 전환이 가속화돼도 계속 LCD를 사용하는 분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LCD만의 특성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외광에 가려지지 않는 고휘도 특성을 활용해 자동차 탑재용을 공략하고 있으며 외광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반사형 LCD 패널은 스마트워치의 소비전력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플렉서블(Flexible) 기술과 박막화로 승부하는 OLED와 달리 LCD 고유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화학저널 2021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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