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박철완 상무의 손을 들어주었다.
글래스루이스는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가 제시한 ▲배당안(보통주 주당 1만1000원)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 등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한 반면 금호석유화학 측의 배당안인 보통주 4200원과 이사회 개선 안건에는 반대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황이석, 이정미, 박순애 후보와 박철완 상무 측의 민준기 후보에 대해 각각 찬성했고 금호석유화학의 백종훈, 최도성 사외이사 제안과 박철완 상무 측의 이병남, 조용범, 최정현 사외이사 제안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배당과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서 박찬구 회장 측에 찬성 권고를 했으나 글래스루이스는 배당과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진출에는 찬성했고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금호석유화학 측 후보에 더 많은 찬성표를 던져 대비되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임원으로 10년 동안 근속했으므로 사내이사 역할을 하고 거버넌스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철완 상무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주주들과 더욱 소통하고 주주 가치를 환원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찬구 회장 측과 박철완 상무 측은 금호리조트 인수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에 내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수익창출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박철완 상무가 금호리조트 인수는 금호석유화학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반대한데 따른 대응으로 판단된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측이 이미 찬성·반대 표기가 된 위임장 용지를 주주들에게 교부하고 금호석유화학 안건에 찬성하면 선물 등 특정 대가를 제공하는 위법행위를 하고 있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의 주장은 사실무근이고 대행 담당기업이 물의를 빚을 일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고 반박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