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탄소중립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이니셔티브인 클라이밋 액션 100+는 최근 전세계 산업부문 탄소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159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벤치마크 지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블랙록(BlackRock),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네덜란드 APG 등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갖춘 575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기후행동 협의체로 자산이 52조달러(약 5경8500조원)에 달하고 있다.
전세계 석유·가스, 운송, 산업, 광업, 유틸리티 분야의 탄소 배출 상위기업 167개를 포커스기업으로 정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도록 압박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대상기업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과 계획을 수립·공표하라고 요구했으며 2030년까지 2010년 배출량의 45%를 저감하라는 압박을 지속해서 가하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도 기후위기 극복 활동의 일환으로 고안된 것으로, 159사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목표 달성 관련 자본 배분 계획의 적정성 및 이행 정도를 10개 지표로 구분해 평가했다.
국내기업에서는 한국전력, 포스코, SK이노베이션이, 해외기업 중에서는 엑손모빌(ExxonMobil), BP,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셰브런(Chevron), 월마트(Walmart) 등이 포커스기업으로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기후정책 참여, 기후 거버넌스 분야에서 일부 노력을 인정받았으나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장기·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탈탄소화 전략, 자본 배분 등 지표에서 활동이 부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 요구는 국내기업들의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글로벌 캠페인) 참여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기업들의 환경오염을 고려한 외부비용 발생이 해외기업들보다 많지만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탄소배출권 비용 등 환경 리스크가 낮아지면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의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