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친환경 산업가스 사업화에 나선다.
포스코는 한국화학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기업 티이엠씨(TEMC)와 함께 4자간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저온난화지수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식각가스 및 냉매가스 제조기술 연구개발(R&D)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월1일 밝혔다.
반도체용 식각가스(에칭가스)는 반도체 제조 중 회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정교하게 깎아내는 기능을 하는 핵심 기능을 하며, 냉매가스는 일반 가정의 냉장고 및 에어컨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식각가스는 높은 지구온난화 지수로 탄소배출권 비용 부담이 크고 사용규제도 검토되고 있으며 냉매가스 역시 오존층 파괴위험이 높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가스는 203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지구온난화 지수와 오존층 파괴 위험을 낮춘 친환경 식각가스와 냉매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9조원이었던 저온난화지수 식각가스 및 냉각가스 글로벌 시장은 2035년 약 15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식각가스 수요의 90% 이상을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컨소시엄을 통해 국산화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친환경 가스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RIST는 개발 기술의 규모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와 티이엠씨는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가스를 생산하고 2025년 상용화해 국내외 반도체 생산기업 등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포스코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한 잉여가스를 산업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협력을 통해 친환경 가스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포스코는 기존에 한국화학연구원과 RIST가 협력했던 탄소자원화 연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 중인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을 고도화해 제철 부생가스에서 일산화탄소(CO)를 분리한 뒤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자원화하는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