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회용 플래스틱 유통을 금지한다.
유럽연합은 2021년 7월3일부터 1회용 플래스틱 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의 특정 플래스틱제품 환경부하 저감 관련 지령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유럽위원회가 6월 중순 발표한 지령의 해석 및 가이드라인(지침)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 등이 바이오 플래스틱으로 적극 개발하고 있는 PHA(Polyhydroxyl Alkanoate)까지 유통금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확대되고 있다.
PHA는 미생물이 체내에서 생산하는 바이오 플래스틱의 일종으로, 생물이 영양 부족 상황에서 축적하는 탄소와 에너지의 저장물질이며 생분해성과 생체적합성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 화석연료 베이스 플래스틱의 대체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유럽위원회가 1회용 플래스틱 유통금지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PHA는 천연 폴리머가 아니라고 정의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위원회는 PHA가 공업적 발효 프로세스인 생합성으로 얻는 폴리머이고 자연계에서 행해지는 중합 프로세스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천연 폴리머로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목재에서 추출한 셀룰로스(Cellulose)와 리그닌(Lignin), 습식 분쇄로 얻을 수 있는 옥수수 전분은 천연 폴리머로 인정해 PHA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소비재 브랜드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PHA 생산기업과 유니레버(Unilever), P&G 등 수요기업들이 PHA 보급을 위해 2019년 조직한 GO! PHA는 유럽연합의 결정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면서 “PHA는 대상 외로 분류된 모든 천연소재 중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인 제조 프로필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에서 폐기되고 있는 가치자 낮은 유기탄소를 업사이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연합은 폐유기탄소를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한 PHA 제조에 1억800만유로 이상의 연구 지원금을 보조한 바 있다”면서 모순을 지적했다.
또 “PHA는 재생 가능한 천연소재 가운데 유일하게 플래스틱의 기능성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사용 후 취급도 셀룰로스나 종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리사이클, 비료화에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GO! PHA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가입국들은 7월3일까지 특정 폐플래스틱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게 하는 조치 등을 준비해야 한다. 주로 면봉, 커트러리, 접시, 빨대, 풍선 스틱, 발포 PS(Polystyrene) 컵 등이 대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