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미국에 진출할지 주목되고 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7월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한 EV(전기자동차) 데이 행사에서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개발 및 양산에 300억유로(약 40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과 합작해 독일·프랑스·이태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의 북미시장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이 진출해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아직 미국 사업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 임원들이 최근 스텔란티스와 긴밀하게 접촉하며 배터리 물량 수주와 합작 투자에 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가 EV 데이에서 미국 합작 투자를 위해 배터리 메이저와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해 삼성SDI와의 합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태리·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가 합병해 설립했으며 피아트(Fiat), 마세라티(Maserati), 크라이슬러(Chrysler) 지프(Jeep), 닷지(Dodge), 푸조(Peugeot), 시트로엥(Citroen), 오펠(Opel)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피아트의 전기자동차 500e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 투자에 나선다면 현재 스텔란티스가 발주한 미국 물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북미지역에서 생산할 지프·크라이슬러·닷지 등의 전기자동차 모델에 탑재할 2024년 공급분 28GWh의 배터리 대상를 공식화하고 입찰에 들어갔다.
한편, 스텔란티스가 유럽에 설립할 합작기업은 푸조와 토탈(Total)이 설립한 ACC(Automotive Cells)가 맡을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