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C, 바스프의 C&E 인수 완료 … 자동차 라이다용 신기술 강화
DIC는 안료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DIC는 2021년 6월 말 바스프(BASF)의 안료 사업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안료 매출액이 2000억엔대, 전체 매출액은 9000억엔대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부터 추진해온 Color & Effect(C&E) 인수를 완료한 것으로, 안료 사업의 양적인 확대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질적인 전환을 기대
하고 있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잉크 등 일반적인 용도와 LCD(Liquid Crystal Display) 표시 용도에 이어 C&E가 주력해온 화장품, 자동차 페인트용 등 고부가가치 영역까지 확보함으로써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탑재용 LiDAR(라이다)의 감지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고반사 안료 상업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DIC는 그룹 사상 최고액인 10억1000만유로(약 1조2890억원)를 투자해 C&E를 인수했으며 컬러 &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매출이 2021년 하반기 600억엔 늘어나고 2022년 이후 연간 1000억-1200억엔이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사업부문 사이의 균형이 맞추고 2025년 목표인 매출액 1조엔과 영업이익 1000억엔 실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C는 C&E 인수를 계기로 지역간 보완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C&E가 유럽에 6곳, 미국에 4곳, 한국에 1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매출의 절반을 유럽에서 얻고 있어 아시아, 북미, 유럽 등 3개 지역의 균형을 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료는 지역적 니즈 편차가 크지 않고 세계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특성이 강한 편이다.
DIC는 안료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 물류 체제를 가시화하고 오퍼레이션을 최적화해 C&E와의 통합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 신설한 서플라이체인 기획부를 사령탑으로 공동구매와 물류, 판매기지 통합 등 합리화 작업을 추진하고 2022년 이후에는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매니지먼트 등 각종 비즈니스 플랫폼 공통화에 나설 방침이다.
DIC는 C&E 인수 이후 고부가가치제품 확충과 용도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C와 미국 자회사 선케미칼(Sun Chemical)의 기존 라인업과 C&E의 포트폴리오에 중복되는 품목이 거의 없으며 화장품, 자동차 분야 등을 중시해온 C&E 덕분에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능성 안료는 화장품용 펄 안료와 스페셜리티 분야의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스페셜리티 용도는 농업용에 주목하고 있으며 수확물이나 종자를 색깔별로 나눌 때 사용하는 착색마커 등 특수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볼륨존인 일반 안료 사업에서도 질적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쇄잉크와 플래스틱용을 중심으로 확대해온 기존 포트폴리오에 자동차‧건축‧공업용 페인트가 추가됨으로써 페인트용 일반 안료 매출이 3.8배 폭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C는 질적 전환을 위해 C&E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자사 보유 지적자산과 융합해 신제품 개발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C&E가 주력 발굴해온 자동차 용도에 주목하고 있다.
C&E의 안료 관련 기술에 자율주행 등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된 개발주제가 많아 라이다 대응 안료, 차열안료 등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라이다는 근적외선을 조사해 장애물이나 자동차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이며 앞으로 자동차 탑재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감지 대상이 검은색 등 어두운 색이면 반사가 약해지고 정확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어 감지 대상의 색깔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반사율을 확보할 수 있는 특수한 가공 안료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수요처인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외장용 고반사 페인트 개발에 착수했고 자동차기업에 대한 제안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IC는 C&E 기술이 자동차 페인트용 안료의 정확도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면이 크다는 판단 아래 여러 방면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