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12월17일 SK온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배터리 3사의 리더십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대표이사로 그룹의 핵심인물을 전진 배치한 바 있다.
SK온은 12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온은 최재워 수석부회장이 성장전략과 글로벌 사업을, 지동섭 대표가 경영 전반을 관장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같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는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사업 태동 시기부터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경영 일선을 떠나있었으나 수감 당시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팀에 자필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가석방 이후 배터리 관련 중요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10월 초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으며,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10월 말 취업제한이 풀리자마자 SK온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SK온은 현재 40GWh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2021년 9월 미국 포드와 합작기업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89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에 총 129GWh 공장 3곳을 건설한다. 11월에는 중국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해 25억3000만달러(약 3조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중국 장쑤성 옌청시와 체결했다.
LG에너지와 삼성SDI 역시 최근 그룹의 핵심인물을 배터리 사업 대표로 발탁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은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으로 LG그룹의 2인자로 꼽히고 있으며, LG의 배터리 사업 부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2022년 1월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IPO와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재정비를 이끌고 있다. IPO로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최근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최윤호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을 받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전임 전영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삼성SDI는 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중 유일하게 부회장급 인사를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