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이 공급한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최초로 화재가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월12일 오전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울산공장의 ESS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소방본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울산CLX(컴플렉스) 동력공장에서는 1월12일 오전 6시23분 3층짜리 배터리 보관동 건물 2층 ESS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오전 9시5분 큰 불길을 잡았다.
진화에 인력 119명과 장비 46대가 동원됐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K에너지 울산공장 화재는 그동안 화재 원인을 두고 정부와 산업계 이견으로 논란을 빚었던 ESS에서 또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SS 화재 논란은 2017년 8월 전라북도 고창 화재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삼성SDI가 제조한 ESS 장치에서 32차례나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시작됐다.
정부는 민관 ESS 화재 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2019년 6월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자체 결함보다는 보호·운영·관리상의 문제를 더 주요하게 봤다.
그러나 이후에도 화재가 잇따르자 산업통상자원부를 주축으로 한 ESS 화재 사고 정부 합동조사단을 꾸렸고 2020년 2월 조사에서는 2019년 8월 이후 발생한 ESS 화재 5건의 원인으로 배터리 이상을 지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실증실험을 통해서도 화재가 없었고 원인이 배터리라는 점이 명확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ESS는 배터리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전력변환장치(PCS) 등 부품 생산기업, 운영시스템(EMS) 및 관리시스템(BMS) 관련기업, 설치·시공기업 등 4-5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종합적인 시스템이나 배터리에만 책임을 묻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조사단은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 시 나타나는 흔적을 발견하는 등 화재 원인을 정확히 확인했다고 맞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이후 리콜과 안전장치 강화 등을 통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전소돼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SK온 배터리 화재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