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들어 1300달러도 붕괴 … 일본, 파이프용 대폭 인상 거부
PVC(Polyvinyl Chloride)는 2022년 들어서면서 폭락 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
PVC 현물가격은 1월19일 CFR China 톤당 1275달러로 70달러 폭락했고 CFR SE Asia는 1350달러로 25달러, CFR S Asia는 1500달러로 35달러 하락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에틸렌(Ethylene) 현물가격이 CFR NE Asia 톤당 925-930달러로 50달러 급락함에 따라 타이완의 포모사플래스틱(Formosa Plastics)이 2월 중국 공급가격을 서스펜션 그레이드 기준 CFR 1260달러로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EDC(Ethylene Dichloride)가 CFR China 900-905달러, VCM(Vinyl Chloride Monomer)은 CFR China 1170-1175달러로 초강세를 계속해 PVC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PVC는 2021년 미국‧인디아 수요 호조를 타고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미국은 2021년 10번에 걸쳐 PVC 관련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특히 파이프 등 건축자재 수요기업들이 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초강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인디아는 일본‧한국‧중국기업들이 수출가격을 대폭 인상했으나 파이프 메이저가 PVC 급등분을 파이프 판매가격에 적절히 반영하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1년 인디아, 중국 수출가격을 대폭 인상해 아시아 초강세를 주도했으나 내수가격은 2월, 6월, 11월 3차례에 걸쳐 PVC 및 관련제품 인상 협상을 진행했으나 용도별로 반영 정도에 차이가 나타나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PVC 생산기업들은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급등, 미국 대한파와 허리케인 피해, 중국의 가동 제한으로 심각한 수준의 수급타이트 현상이 나타나고 글로벌 현물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경쟁적으로 내수가격 인상에 나섰으나 가공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아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3차 인상에서는 한때 2배 수준으로 벌어진 국내외 가격 차이를 조정하고 설비 유지‧갱신 코스트, 물류비 등을 반영하기 위해 톤당 4만-5만엔 이상으로 큰 폭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2월과 6월 협상은 브렌트유(Brent)가 6월 말에 연초 대비 40% 가까이 폭등했고 2020년 4분기 kl당 3만1300엔이었던 일본산 나프타 가격이 2021년 2분기에는 4만7700엔으로 1만6000엔 이상 올라 수요기업들이 원만하게 수용했으나 11월에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대폭 인상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운스트림 인상 협상에서 용도별로 속도가 다르고 2차례 인상에서도 컴파운드는 쉽게 반영됐으나 식품포장 자재와 건축용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PVC 컴파운드는 수요기업들이 원자재 부족에 시달리고 반도체 제조공정용 평판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인상안 수용이 쉬웠으나, 건축자재 용도는 파이프 가공기업들이 8월까지 2번에 걸쳐 30% 이상을 인상하는 협상을 진행했으나 절반 정도 반영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택 착공건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2021년 12월15일 PVC 파이프 가격을 30% 이상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수요기업들이 반발하고 있으나 원료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