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궈쉬안, 일본 ESS 공세 가속화 … 톈이리튬, 수산화리튬 60% 확대
중국이 배터리 산업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시장이 전기자동차(EV)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모두 급성장하면서 LFP(인산·철·리튬) 메이저 궈쉬안(Guoxuan: Gotion High-tech)은 신제품 개발 및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고, LiB(리튬이온전지) 주요 원료 리튬을 생산하는 이빈톈이리튬(Yibin Tianyi Lithium)은 생산능력을 60%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궈쉬안은 폭스바겐(Volkswagen)으로부터 지분 25%를 출자받았고 최근 일본 LiB 생산기업 엔진파워(Engine Power)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ESS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SS에 LFP 양극을 채용한 LiB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확대를 위해 3원계 제안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3-2024년에는 원통형 및 파우치형 LiB 신제품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원통형은 2023년 말까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과 고용량 흑연 혹은 실리콘계 SiO(산화규소) 음극을 채용함으로써 에너지밀도 kg당 285Wh를 달성한 46120형을, 2024년 말까지는 니켈계 양극을 채용하고 에너지밀도를 310Wh로 높인 반고체전지 등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기자동차와 ESS에 모두 투입되는 파우치형 배터리로는 길이 60cm(580×22×120mm) 사양의 L600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L600은 흑연 음극과 LFP 양극을 채용해 에너지밀도 kg당 210Wh를 달성했으며 2024년까지 양극에 LMFP(인산·망간·철·리튬)를 사용함으로써 에너지밀도를 240Wh, 2024년에는 코발트 프리 양극을 사용해 에너지밀도를 280Wh로 높일 계획이다.
궈쉬안은 2017년 일본 이바라키현(Ibaraki) 쓰쿠바시(Tsukuba)에 판매 및 연구개발(R&D) 기지를 설립했으며 2023년부터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용 이동식 고속(30분) 충전장치를 판매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이빈톈이리튬은 한국‧일본 배터리 생산기업에게 리튬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 증가에 대응해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14만톤에서 22만톤 이상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리튬 산출국인 칠레는 염호 베이스로 리튬을 생산하는 반면, 이빈톈이리튬은 광석을 원료로 취하기 때문에 순도가 높은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배터리 특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트륨, 칼륨, 칼슘, 염소 함유량이 적다는 특징을 살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배터리 생산기업 CATL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CATL은 2023년 3분기부터 LFP 배터리의 주원료인 탄산리튬 공급가격을 톤당 20만위안(약 3770만원)으로 고정해 산출한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탄산리튬 가격이 톤당 32만위안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배터리 가격을 15% 안팎 낮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3년간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80% 이상을 CATL로부터 공급받은 자동차기업에만 할인을 제공한다.
CATL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는 것은 2022년 58만위안까지 치솟았던 탄산리튬 가격이 최근 3개월 사이에만 45% 폭락하고, 2023년부터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폐지하며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2023년 1월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2022년 12월에 비해 44% 급감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CALB, 궈시안, EVE에너지, 신왕다(Sunwoda) 같은 토종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글로벌 탑10에 진입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CATL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가격을 대폭 떨어뜨려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기업들도 CATL의 가격전쟁 선언을 주목하고 있다.
CATL의 매출 80%가 중국에서 나와 인하 파장이 당장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으나 확산되면 중국산 LFP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Tesla) 등이 CATL 인하 대상에 포함되면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가속화할 게임체인저로 저가 모델 모델2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중국산 LFP배터리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ATL은 미국 포드(Ford)와 손잡고 북미에서도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박한솔 책임연구원)